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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항암치료도 미루었는데···' 끝내 울음 문형철 감독

문형철(50) 여자양궁 대표팀 감독은 14일 중국에 개인전 금메달을 내주고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경기장 한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

구자청 대표팀 코치와 김수녕 양궁 해설위원이 달래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문 감독이 굵은 눈물을 떨군 것은 오직 금메달을 위해 병마와의 싸움도 미룬 자신의 열정도 함께 무너져 버렸기 때문.

문 감독은 지난해 12월 '갑상샘암 3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대표팀을 끝까지 지휘했다.

'금메달을 따면 본전 못 따면 역적'이라는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맡는다는 게 치명적이었지만 암도 그의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지난 1월 갑상샘 암 절제수술을 한 그는 4월엔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방사선 동위원소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인 11월로 미뤘다.

사선(死線)에 선 자신의 투병 대신 사선(射線)에 선 선수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것이다.

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의 몸보다 팬과 국민들에 대한 송구함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궂은 날씨에도 응원을 해 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면서 "올림픽을 위해 1년을 넘게 준비를 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또 "여자 양궁 선배들이 이룬 업적을 2008년에는 지키지 못해 부끄럽고 아쉽다"고 울먹였다.

하지만 문 감독은 "한국 양궁이 한 게임 졌다고 중국에 뒤진다고 절대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선수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중국 선수에게 우리 한국 선수 세 명이 모두 졌다. 그 선수가 예선에서 그렇게 잘 하지 않았는데 토너먼트에서는 너무 잘 했다. 훌륭한 선수였고 패배를 인정한다."

문 감독은 귀국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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