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한국 역대 최고 성적 '15 金 건다'
배드민턴·탁구 등 구기 대약진···역도 장미란·태권도 '0순위 줄줄'
베이징올림픽 개막 후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금메달 사냥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는 한국의 금메달 레이스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4일 예상했던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박성현이 아쉽게 중국 선수에 한 점차로 밀려 은메달에 그쳤지만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3개로 여전히 종합 4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림픽 출전 사상 유례없는 초반 상승세다. 이런 추세라면 대회 참가 전 목표로 한 '금메달 10개'를 넘어 역대 최다였던 12개도 훌쩍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아직도 금메달을 거둘 종목이 많이 남아 있다. 16일에는 손만 대면 금이라는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출전한다.
박태환도 16일 자유형 1500m에서 개인 2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체조 개인종합에서는 예상 외의 부진으로 8위에 그쳤지만 평행봉 결승을 기다리고 있는 양태영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양태영은 19일 평행봉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핸드볼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으며 남자 핸드볼도 무시할 수 없다. 야구와 남자 하키 배드민턴 등도 금메달 행진에 가세할 기세다.
무엇보다 종주국임을 자랑하는 태권도 대표팀이 14일 베이징에 입성한 것은 한국 선수단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개막 후 금메달 획득에서 줄곧 중국에 밀려 온 미국이 금메달 47개가 걸린 육상 종목의 시작으로 힘을 얻기 시작한 것처럼 한국에 태권도는 올림픽 후반부 중국 땅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할 가장 확실한 금메달 카드다.
한국은 남녀 각 4체급에서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태권도에 남자 68㎏급의 손태진 80㎏ 이상급의 차동민과 여자 57㎏급의 임수정 67㎏급의 황경선을 출전시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린다.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사냥했고 2004 아테네 대회 때도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두 대회 연속 출전한 체급 모두 메달을 딴 한국의 메달 박스다.
대한체육회는 "기대치 못한 곳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과 반대로 기대했던 곳에서 못 딸 수도 있다. 우리 목표는 여전히 금메달 10개다"라며 조심스런 반응이지만 그 동안 보여준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과 불굴의 정신력이라면 12~5개까지도 기대해 볼 만하다.
한국은 1988년 서울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1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게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이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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