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한국야구 '메달 보인다'···미국전 8-7 끝내기 역전승
16일 일본 꺾고 4연승으로 결승토너 대비
한국 야구가 종주국 미국을 꺾고 귀중한 첫승을 따내며 메달 전망을 밝혔다.
당초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낼 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베이징의 우커송 야구장에서 기동력과 팀 플레이를 기반으로 역전을 거듭한 끝에 미국에 8-7로 재역전승하며 메달 사냥에 박차를 가했다.
미국 언론도 한국야구를 극찬했다. LA 타임스는 이날 경기를 두고 '더 이상 야구는 미국만의 패스타임이 아니다. 한국은 메이저리거들이 나왔던 WBC 때 미국에 2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안겨준 팀이다. 한국 야구는 이제 수준급'이라고 평했다.
워싱턴 포스트 역시 '한국 야구는 강했다'며 '특히 9회는 환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한국이 준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4승을 따내야만 한다.
첫 단추를 잘 꿴 한국은 일단 3연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약체들인 중국과 캐나다를 연파해 가볍게 3승을 챙긴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16일 일본전을 맞이할 수 있다.
하지만 김감독은 "여세를 몰아 최대한 일찍 4승을 올리겠다"고 다짐하며 일본전까지 내리 4연승을 거둬 준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을 작정이다.
16일 오전 4시(LA 시간)에 한국과 맞붙을 일본은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 대표팀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최근 또 다시 '위장 오더'를 언급해 한국을 자극했다.
호시노 감독은 지난 12일 훈련을 마친 뒤 재팬하우스에서 한국 취재진의 '한국에 경계할 선수'에 대한 질문에 "특별히 없다. 다만 선발 멤버를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이번에는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는가"라며 조소까지 날렸다.
호시노 감독의 이런 반응은 불안감의 표현이라는 해석이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호시노 감독은 이번 대회에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있는데 최근 선수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 불안 요인이 있어 보인다"면서 "일본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걱정이 많다고 자꾸 엄살이다. 호시노 감독은 이를 독설 형태로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호시노가 쓸데없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반응.
김 감독은 "강팀이면 강팀다운 여유를 보여야 한다"면서 "야구는 말이 필요 없다. 자꾸 입씨름하게 하는데 그라운드에서 실력을 견주고 싶다"고 쏘아 붙였다.
당초 우승후보로 꼽혔던 일본은 마음이 급해졌다. '아마 최강' 쿠바에 2-4로 무릎을 꿇어 잔여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한국은 WBC 때 일본에 상대전적 2승을 올리고도 세 번째 경기에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었다. 당시 일본은 쿠바를 꺾고 초대 챔프로 등극해 한국의 아픔은 더욱 컸다.
과연 한국이 설욕할 지 현재 온 시선은 일본전에 쏠려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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