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한국식 발 야구 '거포 야구' 제압
빠른 발·주루 플레이로 역전 발판
▲ 한국식 발야구 종주국 미국을 무너뜨리다
5회 한국은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자 이른바 '4명의 테이블세터'가 쉴틈 없이 발을 움직이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5회말 1사 후. 9번 고영민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볼넷을 얻어나갔다.
고영민은 초구부터 2루쪽으로 발을 돌렸고 후속타자 이종욱은 3루수 - 투수 사이에 떨어지는 번트 안타를 만들어내며 상대 내야진을 뒤흔들었다. 이용규의 우전안타 때 고영민은 쉽게 홈을 밟았다. 이때 날렵하게 3루까지 도달한 이종욱은 이진영의 빚맞은 볼이 1.2루수 투수 사이의 삼각지대에 떨어지는 사이에 홈을 밟았다.
4명의 테이블세터의 발에 정신없이 휘둘린 미국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4번타자 이승엽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이승엽은 좌월 2루타로 이용규를 불러들이며 6-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9회 마지막 승부 역시 빠른 발이 하이라이트였다. 7-7 동점에서 투수 스티븐스의 견제 악송구를 틈타 1루주자 이택근이 2루는 물론 3루까지 내달렸다. 대타로 나선 한국 타선에 무수히 많은 빠른 발 선수들이 2% 세심한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낸 셈이다.
▲ 4인 테이블 세터 100% 성공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첫 경기 전까지 고심했던 타순은 3번이다. 8월 4~6일 네덜란드.쿠바와의 3차례 평가전을 통해 정근우.이진영.이택근를 놓고 저울질 했다.
일반적인 3번 타자와는 다른 성격이었다. '한국식 발야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살릴 수 있는 3번타자가 키워드였다. 김 감독은 '3~5번 타순에 자리잡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클린업 트리오의 틀에서 벗어나 이승엽-김동주-이대호 등 거포 3인방을 4~6번 타순에 배치해 놓은 상황이었다.
공식적인 변은 "3명의 타격감이 너무 좋기 때문"이었지만 상대적으로 '해결사의 수적 부족'이라는 약점이 낳은 '하위 배치'였다. 불평을 늘어놓는 대신 김 감독은 '4인의 테이블세터' 배치로 해결책을 찾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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