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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폭발 아파트 3P호 김덕수 목사…'꽝'하더니 바닥 치솟아

창문통해 비상계단으로 탈출

"지난달 25일 오후 4시17분쯤 지독한 가스 냄새가 났습니다. 며칠 전 가스 배관에 이상이 생겨 공사를 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쾅' 소리가 나더니 바닥이 20cm 정도 위로 치솟더라구요. 죽었구나 싶어 밖으로 뛰쳐 나가려니 현관문이 안 열려 창문으로 내달렸지요."

플러싱 페어몬트홀 아파트 폭발 가구 2P 바로 윗층 3P에 살았던 김덕수(58) 뉴욕할렐루야교회 협동목사는 지난달 31일 폭발 당시를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김목사는 함께 있던 지인과 창문 밖 비상계단으로 가까스로 대피할 수 있었다.

"창문에 설치했던 에어콘은 충격으로 집안으로 튕겨져 들어왔어요. 그 무거운 에어콘을 어떻게 치웠는지 모르지만 겨우 비상계단으로 나가는데 발에 무엇인가 날카로운 게 파고 들어오는 걸 느꼈어요. 유리 조각들이었죠. 아팠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진한 가스 냄새를 계속 느꼈다. 겨우 건물을 벗어난 김 목사는 주차장에 널려 있는 유리 조각들 화재로 활활 타오르는 2P를 뒤로 한 채 바로 건물 옆 잔디밭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8년째 이 아파트에서 살아온 김 목사는 사건이 발생한지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 발은 나았지만 허리가 아프고 두통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온 몸이 아파요. 외상은 별로 없는데 힘드네요."

김 목사는 올해 말 혹은 내년에야 아파트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겨우 양말 한짝 들고 나왔어요. 일주일째 같은 옷만 입고 지냅니다. 거실에 있던 책들이 없었졌을 걸 생각하니…. 참담합니다. 지금은 베이테라스에 있는 아들 집에 머물고 있지만 언제까지 신세질 수는 없지요. 빨리 집에 다시 들어가고 싶습니다."

강이종행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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