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폭발 아파트 3P호 김덕수 목사…'꽝'하더니 바닥 치솟아
창문통해 비상계단으로 탈출
플러싱 페어몬트홀 아파트 폭발 가구 2P 바로 윗층 3P에 살았던 김덕수(58) 뉴욕할렐루야교회 협동목사는 지난달 31일 폭발 당시를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김목사는 함께 있던 지인과 창문 밖 비상계단으로 가까스로 대피할 수 있었다.
"창문에 설치했던 에어콘은 충격으로 집안으로 튕겨져 들어왔어요. 그 무거운 에어콘을 어떻게 치웠는지 모르지만 겨우 비상계단으로 나가는데 발에 무엇인가 날카로운 게 파고 들어오는 걸 느꼈어요. 유리 조각들이었죠. 아팠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진한 가스 냄새를 계속 느꼈다. 겨우 건물을 벗어난 김 목사는 주차장에 널려 있는 유리 조각들 화재로 활활 타오르는 2P를 뒤로 한 채 바로 건물 옆 잔디밭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8년째 이 아파트에서 살아온 김 목사는 사건이 발생한지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 발은 나았지만 허리가 아프고 두통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온 몸이 아파요. 외상은 별로 없는데 힘드네요."
김 목사는 올해 말 혹은 내년에야 아파트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겨우 양말 한짝 들고 나왔어요. 일주일째 같은 옷만 입고 지냅니다. 거실에 있던 책들이 없었졌을 걸 생각하니…. 참담합니다. 지금은 베이테라스에 있는 아들 집에 머물고 있지만 언제까지 신세질 수는 없지요. 빨리 집에 다시 들어가고 싶습니다."
강이종행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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