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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초록숲길 알짜로 누비기]더비 리치 공원

더비 리치 공원(Derby Reach Regional Park)

프레이저 강과 숲이 어울러진 산책길
코스 완만하지만 한 바퀴 도는 데 2시간 소요

행선지를 더비 리치 공원(Derby Reach Regional Park)로 정하고 출발하던 날은 마침 며칠 동안 지겹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화창했다.

’밴쿠버 초록숲길 알짜로 누비기’를 준비하기 위해 이미 두 달 전부터 일요일마다 원정(?) 길에 올랐으나 거의 매번 우중전(雨中戰)을 치러야 했었기 때문에 이날 날씨를 좋은 징조로 받아들였다.(이 징조는 이날 여행이 끝나면서 흉조(凶兆)였던 것으로 결론 났다)

출발지인 코퀴틀람에서 더비 리치 공원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1번 하이웨이를 타고 58번 출구(200th 스트리트)로 빠져 나온 뒤 88애비뉴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는 것(이어 208 스트리이트에서 우회전 한 뒤

앨러드 크레센트에서 좌회전해 진행)이지만 이날 포트만브리지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다리가 수시간 폐쇄되는 바람에 로히드하이웨이를 탈 수 밖에 없었다.
페리를 타고 포트 랭리로 건너가 그 곳에서 더비 리치 공원으로 가는 계획으로 바뀌었다.

‘길이 끝나자 여행이 시작됐다’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이날 출발 길에서도 제대로 들어맞고 있었다.
오전 8시 출발이었기 때문에 급할 것은 없었고, 오히려 한적한 일요일 오전에 포트랭리 구시가지 카페에 들러 모닝 커피 한잔 마시고 목적지로 향하는 것도 색다른 맛을 준다.
앨러드 크레센트 도로를 따라 운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비 리치 공원 주자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

더비 리치 공원은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랭리 주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공원으로 산책 중에 프레이저 강과 깊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주차장에서 시작해 왼쪽으로 프레이저 강을 따라 넓은 산책길을 택할 수 있고 오른쪽 에지 트레일(Edge Trail)로 접어들 수 있다. 강변을 따라 넓은 산책길을 택하면 왼쪽에 캠핑장이 설치돼 있으며 때 늦은 캠핑객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 길은 자동차가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닦여 있으나 약 1km 정도 걸으면 자동차 길은 사라지고 숲으로 들어가며 본격적인 에지 팜 트레일(Edge Farm Trail)이 시작된다. 길은 급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평평하지도 않아 걷는 재미를 준다. 산책길은 프레이저 강을 옆으로 끼고 계속 이어지는데 오른쪽으로 이따금씩 농장이 보이기도 한다.

휴스톤 하우스에서 시작하는 포트 투 포트 트레일(Fort To Fort Trail)을 계속 걷자 어느 모천(母川)을 따라 올랐던 연어들이 생을 다하고 강물에 밀려 강가에 흩어져 있었다.
날씨가 좋은 탓에 오전 햇빛을 즐기는 산책객들과 조깅객들이 제법 보인다. 가뿐 쉼을 몰아 쉬면서 ‘굿모닝’과 ‘하이’를 잊지 않는다. 이들이 인사성 밝은 것은 여전하다.

포트 투 포트 트레일이 끝나는 지점에서 도로를 건너 역으로 50m 정도 내려가면 휴스톤 트레일(Houston Trail) 에 진입하게 된다. 산책길이 끝나자 또다시 산책길이 나왔다.
프레이강을 낀 포트 투 포트 트레일과는 달리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오르고 내리는 길이 계속 이어져 지루하지 않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숲 속의 나무들은 스탠리 파크나 벨카리 지역과는 약간 달리 크지만 무성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끼들이 높은 나무 위까지 타고 올라 나무 전체가 온통 녹색이다. 숲 속에서 올려다 보면 적어도 하늘은 볼 수 있을 정도다.

휴스톤 트레일에 진입해 오르막길을 끝내면 네 갈래의 길이 나오는데 왼쪽 길로 접어들면 좀더 긴 휴스톤 트레일을 택하게 되며 출발했던 곳으로 이어지는 순환 길을 따르게 된다.

휴스톤 트레일은 약 4km로 포트 투 포트 트레일보다 길어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포트 투 포트 트레일은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길이다.

휴스톤 트레일이 끝나면 주차장이 나타나며 도로를 건너 다시 포트 투 포트 트레일을 밟게 된다.
순환길이다 보니 조금 전에 만나 ‘굿모닝’하고 인사했던 산책객들을 다시 만나기도 한다.

더비 리치 공원의 산책길은 전반적으로 높낮이가 심하지 않은 완만한 길이다. 그러나 전체 순환 길이 5km에 달하고 산책을 다하기 위해서는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만만치 않은 길이기도 하다.

산책이 끝나고 차에 돌아오니 발바닥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좋은 날씨 탓에 초반에 무리해서 ‘파워 워킹(Power walking)’을 한 것이 탈이 났다. 무릎에 무리가 와서 걸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초반에 좋았던 징조가 흉조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이 정도의 산책길을 걷기 위해서는 사전에 가벼운 준비 운동이 필수이다.
<초록숲길>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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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리치 공원(Derby Reach Regional Park)
길이: 5km 환승
소요시간: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시즌: 4계절
코스 난이도: 보통
애완견:끈에 묶어야 함(산책 도중 실제로 강아지를 끈에 묶은 사람의 거의 볼 수 없었음)
화장실:산책길 초입
▶공원지도 http://www.gvrd.bc.ca/parks/DerbyReach.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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