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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회사 아키온 크리스 박 대표 'LA 스카이라인, 제 손에 있소이다'

 크리스 박 아키온 대표가 직원들과 미팅을 가진 후 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건물 모형도 앞에서 기념 촬영을 위해 모였다.

크리스 박 아키온 대표가 직원들과 미팅을 가진 후 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건물 모형도 앞에서 기념 촬영을 위해 모였다.

한인타운 개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크리스 박씨. <백종춘 기자>

한인타운 개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크리스 박씨. <백종춘 기자>

‘LA의 마천루, 크리스 박이 만들어 간다.’

LA타임스는 최근 이같은 제목으로 LA한인타운에서 잇따라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설계회사 아키온의 대표 크리스 박(45)씨를 집중 조명했다.

LA에서 수많은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크리스 박 대표의 활약은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LA한인타운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건물중 크리스 박 대표가 연관되지 않은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윌셔와 웨스턴 코너에 22층 규모로 지어지는 주상복합 콘도인 ‘솔레어’의 개발과 설계가 그의 작품이고, 7가와 세라노 코너의 콘도미니엄 ‘세라노 팰리스’도 그가 설계했다. 또한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의 접경 지점인 7가와 잉그래햄 인근에 한국의 개발업체 신영이 추진하고 있는 고층 콘도의 설계 및 허가도 박 대표가 진행중이다.

6가와 하바드 코너에는 타운 최초로 상가 및 오피스 콘도, 주거용 콘도가 함께 들어서는 주상복합 건물을 직접 개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아로마 윌셔 센터를 비롯해 한인타운에만 3개의 저소득층 아파트 등 그가 설계 및 개발을 맡은 프로젝트는 손으로 꼽기조차 힘들다.

이처럼 화려한 이력을 지닌 박 대표를 만나 최근 개발 현황 및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수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관여한 프로젝트가 몇개나 되나.

“나조차도 정확한 갯수는 모르겠다. 일단 ‘솔레어’가 있고, ‘세라노 팰리스’, 신영 콘도, 저소득층 콘도 등 한인타운에만 10개는 되는 것 같다.”

-설계에서 개발쪽으로 뛰어들었는데 요즘은 개발에 좀 더 집중하는 것 같다.

“설계만 하게 되면 그 프로젝트가 끝나면서 나와의 인연도 끝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아쉽다. 그러나 개발하는 프로젝트는 나와 영원히 관계를 맺게 된다. 그런 점에서 아무래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게 좀 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물론, 돈이라는 이해 관계가 걸린 점도 있다.”

-언제부터 개발에 뛰어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나.

“건축설계를 하면서 리본 커팅을 할 때가 항상 힘들었다. 리본 커팅을 하는 순간 나와는 관계가 끝났구나 하는 느낌에 섭섭하기도 했다. 그래서 개발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던 중 근 10년전, MTA에서 솔레어가 건설되는 부지에 대한 스터디를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좋은 땅이구나’ 생각했고 직접 개발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그래서 정치인 및 CRA(커뮤니티재개발에이전시), MTA 등에 개발 제안서를 제출하고 기회를 달라고 했다. 투자금은 설계를 해준 사람들을 설득해 투자자로 참여시켜 마련했다. 결국 2000년 프로젝트를 따내고 이후 설계 및 나머지 부지 매입 과정을 거쳐 시작하게 됐다.”

-커미셔너로도 활동을 많이 했는데.

“그렇다. 30대에 LA시 신청사 건설에 참여하면서 타운내 정치인들과 친분을 갖게 됐다. 그리고 도시개발위원회 커미셔너를 맡게 됐고, 현 LA시장인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가 LA시장으로 취임 전에는 인수팀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지금은 모든 커미셔너를 그만 뒀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LA한인타운에 집중돼 있는데.

“일단 한인타운은 잠재력이 높다. 그리고 지금 한인타운은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개발 전망도 밝다. 이외에도 한인타운은 나에게는 고향과 같다. 그런 점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

-한인타운이 고향이라면.

“그렇다. 1970년 가족과 이민왔을 때부터 한인타운에서 살기 시작해 대학교도 캘폴리 포모나를 졸업했다. 지금도 타운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거의 37년간 한인타운에서 생활한 셈이다. 그래서 한인타운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처음 시작은.

“1990년에 박찬호 선수의 전 에이전트였던 건축가 스티브 김씨와 함께 ‘이웨스’라는 회사를 오픈해 본격적으로 설계 일을 시작했다. 이후 스티브 김씨오 헤어지고 96년 4월에 아키온을 설립했다.”

-대형 프로젝트를 많이 설계하는데 시작은.

“이웨스라는 회사를 차리고 운영이 힘들어 학교다닐 때 알고 지내던 홍콩인에게 일감을 부탁한 적이 있다. 그 분이 동남아의 한 대형 건물 프로젝트를 소개해줘 94년 설계를 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동남아쪽 일을 많이 했다. 한인타운에선 아로마 건물을 설계하면서 본격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만지게 됐다.”

-한인타운 개발에 대한 의견은.

“한인타운은 10대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일종의 과도기에 있다. 마치 신체는 어른에 가깝게 성장했지만 정신은 아직 청소년기에 머물러 있는 것과 같다. 물론 고급 콘도가 많이 들어서면 좋은 점이 많다. 타운이 깨끗해지고 아무래도 소유주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만큼 환경도 나아질 것이다. 그러나 개발로 인한 부작용을 미리 예측해 대안을 마련하고 올바른 성장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교육 문제 및 교통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교육 환경이 나쁘면 결코 좋은 커뮤니티가 될 수 없다. 따라서 한인타운 중심 앰베서더 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학교에도 커뮤니티가 신경을 써야 한다. 좋은 학교가 생기면 타운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가게 된다.”

-개발을 통해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는 만큼 책임도 무거워질 것 같은데.

“개발업자는 자신의 이익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인타운내 학교 수준이 높아져야 사회에도 도움이 되고 나에게도 이익이 된다. 개발도 사회에 손해를 미치지 않으면서 입주민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다고 해서 주변 교통 흐름을 크게 방해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좀더 활발히 개발 사업을 하고 싶다. 한인타운이 우선적인 관심사이지만 앞으로는 LA 외곽지역이나 동남아 등지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리고 펀드를 설립하고 싶다. 단순한 사설 펀드가 아니라 주정부 연기금으로부터 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그런 펀드 말이다. 구체적으로는 지하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를 생각중이다. ”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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