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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장동건 방' '정준호 방'까지···하와이선 '초강력 한류'

팬클럽 봇물···한국 단체방문 줄이어

하와이가 한류로 들끓고 있다.

한인운영 마켓에서 아시아계 한류팬들이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 DVD를 구입하고 있다. 〈박상우 기자>

한인운영 마켓에서 아시아계 한류팬들이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 DVD를 구입하고 있다. 〈박상우 기자>

LA 등지의 '한국발 한류'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초강력이다. 타인종들이 만들어내는 돌풍 그자체다. 그 중심엔 드라마 팬 클럽이 있다. 지난 2002년 11월 결성된 'Hawaii K-Drama Fan Club(회장 노라 무라모토)'가 진원지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일본인을 중심으로 중국인 동남아시안 백인 하와이언 등 약 200명으로 구성됐다. 연령층은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고 남성도 제법 있다.

한국드라마 매니아로 정기모임을 통해 토론 뿐 아니라 드라마 주제가까지 섭렵한다. 또 드라마 촬영지 방문 단풍놀이 등 한국 방문 행사도 줄을 잇고 있다. 늘어나는 한국 방문객들에 각 여행사들은 아예 한국 여행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그뿐아니다. 호텔 룸을 '정준호 방' '장동건 방'으로 이름 지었을 정도다.

올초 결성된 '한류 프렌즈(회장 제리 나카무라)'는 전국구다.

회원은 200여명. 한국 영화 가요 전통문화 등에 '올인'하는 이 클럽은 가주 버지니아 워싱턴 네바다 등 본토까지 진출한 상태다.

제리 나카무라 회장(57.교사)은 "회원들 가운데 엄마와 두 딸이 모두 한국팬인 경우도 있는데 함께 뮤직뱅크를 관람하러 한국에 가기도 한다"며 열성팬이 많다고 자랑한다.

여기에 류시원 팬클럽을 비롯 권상우 배용준 장동건 이병헌 송일국 권상우 등 개인 팬클럽들도 곳곳서 '한류'를 외치고 있다. 이들 팬클럽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생일 때 한국 음식점에서 사진과 케익을 놓고 생일잔치를 벌이곤 한다.

타인종들의 한국 연예인 생일잔치는 흔한 일이라는 '서라벌'의 이정옥 사장은 "적게는 20명 많게는 40명도 모이는데 이들이 오히려 한인들보다 한국에 대해 더 관심있고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톡톡히 기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배우 정준호가 투자 화제가 된 '하와이아나 호텔'도 한류를 내뿜는데 한몫하고 있다.

와이키키 해변 인근에 위치한 이 호텔에는 정준호방과 장동건방이 따로 있으며 방안에는 이들의 대형 사진과 사인이 담긴 액자가 걸려 있다.

장동건방에서 숙박하고 있는 짐 영(81)-로이스 영(77) 부부(워싱턴주)는 “하와이에 살고 있는 손자가 방에 내걸린 액자를 보더니 한국의 수퍼스타라고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 호텔의 진 수 안내원은 “백인들을 중심으로 정준호방과 장동건방을 소개하는데 다들 좋아한다”며 “아예 정준호방과 장동건방을 보기 위해 호텔을 방문하는 타인종들도 많고 이 방에서 기념촬영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이같은 한류 열기를 반영, 한국 드라마, CD, 영화 등을 판매하는 업소는 타인종들로 늘 붐빈다.

하와이 주류 은행인 센트럴 퍼시픽 은행은 지난 해 계좌를 새로 개설하면 ‘파리의 연인’ DVD 패키지를 선물로 내놨을 정도다.

한류스타 따라하기도 많다. 드라마속 여주인공이 얼굴에 팩 하는 모습이 방영된 후 타인종들 사이에서 팩 사기 붐이 일었다.

한류마켓 ‘뷰티 앤 터치’ 데이비드 임 매니저는 “예전에는 류시원, 이병헌 등 인기있는 스타를 손에 꼽았지만 최근에는 새로 방영되는 드라마 주연은 누구나 최고 스타가 된다”며 “여성팬들에게는 요즘 오이 팩, 허브 팩, 홍삼 에센스 마스크 등 각종 팩이 최고 인기상품이다”고 말했다.

27년전 하와이로 이민온 오이 호 청씨는 “대장금을 가장 감명깊게 봤고 김명민을 좋아하며 코리아나 화장품을 즐겨 쓴다”며 한국이 마냥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듯 화산이 꿈틀대는 하와이에서 이미 한류는 폭발한 상태다. 하와이 사회 곳곳으로 파고 든 ‘한류 마그마’는 그 뜨거움으로 기존 문화를 녹이고 융합하며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엔 ‘한국’이 우뚝 솟아 있다.

하와이 = 박상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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