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내일 9·11 테러 참사 15주기

붕괴 현장 화학 물질·먼지 등에 장기간 노출
구조요원·생존자 수만 명 각종 질환 시달려

암 진단 환자만 5000명 넘어…사망자 속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 건강도 문제


9·11 테러의 상처가 15년이 지나도록 아물지 않고 있다.

테러 당시 무너진 맨해튼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쳤던 경찰관과 응급구조요원, 자원봉사자 그리고 일반 생존자들이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최근 들어 병원을 찾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9.11 테러 피해자 의료 지원 프로그램인 'WTC 헬스 프로그램'에 지난 6월 30일까지 12개월 동안 등록된 신규 환자가 2500명에 달했다. 이 프로그램엔 현재 전국적으로 7만5000명이 등록돼 있다.

또 올해 8월 현재 WTC 헬스 프로그램에 등록돼 치료를 받다가 숨진 환자는 1140명이다. 이들 WTC 헬스 프로그램 환자는 대부분 테러 당시 현장의 화학 물질과 먼지 등에 장기간 노출돼 호흡기 관련 질환과 암에 걸린 경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드트레이드센터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였거나 당시 현장 주변에 있던 생존자 가운데 화학 물질과 먼지 등으로 인해 암에 걸린 환자가 지난 2년 동안 급증해 현재 5441명이 암 진단을 받은 상태라고 뉴스데이가 9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라면 질병으로 인해 숨지는 환자가 테러 당시 사망자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역 계통과 신경계 관련 질병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증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테러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 붕괴로 2753명이 숨졌고, 국방부 건물 항공기 충돌로 224명, 그리고 펜실베이니아주 섕스빌에 추락한 항공기 탑승자 93명도 사망했다.

현재 WTC 헬스 프로그램을 통해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데니스 노리(71)는 뉴스데이와 인터뷰에서 "2001년 당시 의료진은 10년이나 15년이 지난 뒤에 건강 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었다"며 "실제로 그러한 경고가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노리는 테러 당시 붕괴된 월드트레이드센터 잔해 속에서 9개월 동안 하루 12시간씩 매일 구조 활동에 참여했던 건설 현장 감독이다.

이들 환자가 앓고 있는 질병 유형 10가지를 보면 비부비동염(축농증)이 가장 많았다. 이 증세를 겪는 환자는 구조요원과 일반 생존자를 합쳐 2만 명이 넘었다. 다음은 식도역류 장애, 천식과 수면성 무호흡증, 호흡기 장애가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불안 장애 등 정신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