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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원 진학 고교때부터 준비하라

윤흥노·데이빗 리의 의대진학 세미나

 의과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고 철저한 준비과정을 요구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고교시절부터 일찌감치 의학및 과학분야에 관심을 갖고 그 꿈을 키워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의사는 높은 보수에 존경받는 사회적 지위를 누린다. ‘직업선호도 1순위’이기 때문에 경쟁률은 당연히 치열하다. 미국 주립대학의 경우 100명 정원에 약 4000~8000명, 사립대학은 100명 정원에 1만명 이상이 지원한다. 물론 복수합격이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의대진학이 바늘구멍에 비유되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지난 주말 워싱턴 중앙일보가 주최한 의대진학세미나에서 강사를 맡은 윤흥노 전 한미의사협회장과 한인 1.5세 의사 데이빗 리 씨로부터 ‘의대진학 성공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 미국의 의과대학
 미국에는 약 150개의 의과대학이 있으며 총 입학 정원은 한해 1만5천여명선이다.
 미국의 의과대학은 대학원과정이다. 
 학부시절부터 ‘의학’을 전공으로 택해 들어가는 한국과 달리 학부시절 다른 전공을 공부하다가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의대를 택하게 된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MD 학위를 받는데 학부 4년, 의대 4년 도합 8년이 걸린다.  
 의대는 4년제가 대부분 이지만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일환으로 학부때 의대 과정을 이수하도록 하는 BA/MD 프로그램 대학교들도 있다. 대개 7년제로 운영되는 이들 BA/MD 학위 수여 의대는 노스웨스턴, VCU, 브라운, 미시간, 보스턴 등 35개 학교다.<2면 표참조>
 7년제 의대는 그 수가 적고 선발 학생도 정원의 10%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한 편이다. 다시말해 7년제 의대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 같은 학교(학부과정)에 3년간 프리메드 과정을 위탁 교육시킨 다음 B학점 이상을 유지했을 경우 의대에 곧바로 오도록 하는 제도다. 이 곳 재학생은 MCAT 시험을 치르지 않고 의대 진학을 보장 받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학부시절 경쟁심이 떨어져 막상 의대에 가서는 힘들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년제 의대도 있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
 미국 의대에 진학이 여의치 않은 학생은 진학이 비교적 수월한 캐리비안 의대를 택하기도 한다. 캐리비안 의대는 학기당 수업료가 약 2만5000달러에 달해, 3학기 1년학기가 거의 8만달러에 육박한다.
 또한 의대 안에는 7년짜리 MD/PhD 프로그램도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입학정원의 1~3%를 뽑아 7년간 전액 장학금을 제공한다. 이들 학생은 의대 2년을 마친 다음 PhD를 3년 하고 다시 의대에서 2년을 마치게 되며 졸업후 주로 연구부문이나 대학 교수의 길을 가게 된다.
 한편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의사지망생으로서의 기초 소양을 묻는 시험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을 치러야 한다. 대부분 의대가 학부때의 성적(GPA)과 이 시험 성적을 요구하기 때문에 ‘의대진학의 필수과정’이라 할수 있다.  
 또 의대에 진학해서는 2년후 USMLE Step 1(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을 치르고, 졸업 무렵에는 USMLE Step 2, 레지던트를 거치면서는 USMLE Step 3를 패스해야 한다. 
  
 ▨ 의대진학 경쟁률
 우선 경쟁률을 들여다보자. 앞서 얘기했듯이 의대 경쟁률은 ‘평생을 두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치열하다.
 DC 소재 조지타운 의대의 경우 지난해 1만5000명이 지원, 800명이 인터뷰까지 갔으며 이 중 400명이 합격통보를 받았다. 최종 등록자 수는 100명선. VCU 경우도 일반 학부생들의 SAT 평균성적이 1190점(영·수기준)대라면 7년제 의대 합격생들의 성적은 1500점을 상회하고 있다.
 대학별 경쟁률을 보면 주립대학의 경우 100명 정원에 약 4000~8000명, 사립대학은 100명 정원에 1만명 이상이 해마다 지원한다. 단순 숫자상으로 보면 경쟁률이 100대 1에 달한다.
 (참고로 한국에서도 고려대 의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200대 1을 넘었다는 소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재수생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 의대에서 만큼은 예외가 되고 있다. 어떤 학생은 의대에 떨어진 뒤 일반대학원에 진학해 생물학 석사를 받고 재차 도전하고 있으며, 어떤 학생은 Ph.D까지 받고 의대를 노크하는 실정이다. UVA의 경우 신입생의 약 10%가 Ph.D 출신이라고 한다.
 경쟁률은 사립과 주립 의대중 주립이 더 센 편이다. 대부분 복수 합격한 지원자들은 학비가 저렴한 주립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의대 1년 등록금은 사립이 4만~6만달러, 주립이 5000~2만달러 수준.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짊어지고 나오는 빚이 평균적으로 주립 12만~13만달러, 사립 25만달러에 이른다. 따라서 하버드나 존스합킨스 등 명문 의과대는 예외 겠지만 나머지 중하위권 의대들은 주립이 더 인기를 모은다.
  
 ▨의대에 가려면
 많은 사람들이 학부에서 생물학(Biology)을 전공해야 의대에 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의대 입학생들의 전공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47%만이 학부시절 생물학을 전공했다. 화학 물리학 생명공학 수학 컴퓨터 등 이공계 전공자들 중에서도 지원자가 상당수다. 심지어 음대 영문학 경제학 등 의대와 무관해 보이는 전공자들도 있다.
 결론적으로, 학부시절의 전공보다는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해왔느냐 하는 것이다. 의대 준비는 빠를수록 좋은데, 대개 2학년부터 시작한다.
 의과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이수하는 과정을 ‘프리메드(Pre-Med)’라 부르는데 이는 전공이 아닌, 의대 진학에 필요한 과목군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화학·유기 화학·생물학·물리학·통계학·영어 등이다.
 데이빗 리 씨에 따르면 존스합킨스 경우 학부 1학년에 입학하자마자 곧 바로 진학 경쟁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과연 의사가 적성에 맞는가’를 스스로 자문해 보는 것. 실제로 미국 의대는 입학사정시 성적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추천서,인터뷰,특별활동, 에세이 등을 통해 의사에 대한 자질과 본인의 태도(High Commitmnet to the Medical Field)를 확인하려 한다.
 미 의과대학협회에서는 의대진학을 결심할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기를 권한다.
 △내가 과연, 다른 사람들의 문제와 고통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가? △내가 과연, 내가 갖고 있는 기술과 지식을 통해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을 즐기는가? △내가 과연,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것을 좋아하는가? △내가 과연, 교수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깊이 파고 들어가 공부하려는 태도를 갖고 있는가? △내가 과연, 인체의 기능에 대해 관심이 있는가? △내가 과연, 인간의 생명을 개선하는데 쓰여질 약품들에 관심이 있는가?
 
 ▨GPA·MCAT성적 가장 중요
 의과대학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GPA-MCAT성적-자기소개서-인터뷰-추천서-의료 관련 커뮤니티 서비스 순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GPA와 MCAT성적. GPA는 과학과목(Science GPA)과 비과학과목(Non-Science GPA)로 나뉘는데, 이들은 각 4.0 만점에 3.5 이상은 돼야 한다. 물론 존스합킨스 등 일부 명문 의대는 평균 GPA가 3.8~3.9(거의 올 A)나 돼도 대기자 명단에 오르기 일쑤다.
 즉, GPA는 일반대학에서 상위 1~3%, 아이비리그에서도 상위 10%내에는 들어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 MCAT 성적은 45점 만점에 30점은 돼야 한다. 지난 10년새 인터뷰까지 간 지원자들의 MCAT 평균 점수는 8.5점에서 9.5점대로 올랐으며, GPA도 3.3에서 3.5로 꾸준히 높아져왔다.
 한편, 의대진학은 의사로서의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 전제조건이 중시되기 때문에 머리가 좋다고 다 합격하는 것이 아니다. 일례로 대학에서 공부를 잘해 2년만에 모든 학점을 다 따고 졸업했다 치자. 이런 경우 아주 좋은 MCAT 점수를 받았더라도 너무 어린 관계로 의대에 합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UVA 의대의 경우 1학년 평균 연령이 26세인 점을 감안하면 어린 나이에 의대에 가기가 쉽지 않음을 곧 알 수 있다.
 
 ▨의대입학시험(MCAT)
 의대입학시험(MCAT)은 의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기초과학실력과 독해·작문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지난해 4월과 8월 두차례 치러진 2006년도 시험에는 총 3만1000여명이 응시했다. 
 이 시험은 다지선다형으로 출제된다. 영어(Verbal Reasoning), 물리학(Physical Sciences), 영작문(Writing Sample), 생물학(Biological Sciences) 등 4가지 분야의 성적이 해당 대학에 통보된다. 이 시험은 올해부터는 컴퓨터(CBT)로 치러지며 시험 횟수도 기존 두차례에서 19차례로 늘어난다.
 점수는 3과목 각각 15점씩 45점 만점이며 영작문은 점수 스케일이 J에서 T까지 계산된다.
 문항수는 영어가 60문항에서 40문항, 생물학·물리학이 각각 77문항에서 52문항으로 줄어든다. 시험시간도 기존 8시간에서 5시간으로 줄며 성적발표도 30일로 단축된다. 주의할 점은 한해 3회 시험에 한해 응시할 수 있으며 시험 성적은 3년간 유효하다.
 MCAT 시험성적은 입학사정상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봐둬야 한다. 전문가들은 3학년말까지는 성적을 받아두라고 권고한다.  
 ▶자세한 내용은 미 의과대학협회 웹사이트(www.aamc.org)참조.
 전영완 기자
 
 
표조1) BS/MD 통합프로그램 대학
·Albany Medical College
·University of Florida College of Medicine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and Health Sciences
·Howard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Jefferson Medical College of Thomas Jefferson University
·University of Kentucky College of Medicine
·University of Miami School of Medicine
·Meharry Medical College
·University of Nebraska College of Medicine
·The Ohio State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Keck School of Medicine of the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MDNJ--New Jersey Medical School
·Wayne State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University of Wisconsin School of Medicine and Public Health
·Brown Medical School
·University of South Florida College of Medicine
·Brody School of Medicine at East Carolina University
·The Texas A & M University System Health Science Center College of Medicine
·East Tennessee State University James H. Quillen College of Medicine
·Dalhousie University Faculty of Medicine
·Drexe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Temple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Bos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UMDNJ-Robert Wood Johnson Medical School
·Stony Brook University Health Sciences Center School of Medicine
·Tuft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University of Connecticut School of Medicine
·University of Rochester School of Medicine and Dentistry
·University of Pittsburgh School of Medicine
·Michigan State University College of Human Medicine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School of Medicine
·University of Cincinnati College of Medicine
·Northwestern University, The Feinberg School of Medicine
·Northeastern Ohio Universities College of Medicine
 
 표조2) 워싱턴 일원 의과대학
 △Eastern Virginia Medical School(Norfolk VA)
 △University of Virginia School of Medicine(Charlottesville VA)
 △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Richmond VA)
 △Johns Hopkin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Baltimore, MD)
 △Uniformed Services U of the Health Sci F Edward Hebert SOM(Bethesda, MD)
 △University of Maryland School of Medicine(Baltimore, MD)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and Health Sciences(DC)
 △Georgetow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DC)
 △Howard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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