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숙박, 에어비앤비가 접수
진출 1년 만에 리스팅 4배로
뒤늦은 호텔 체인들 "어렵네"
에어비앤비는 스타우드 호텔&카지노와 매리엇 인터내셔널 등 유명 호텔 체인들이 올해 초 쿠바 진출을 결정한 것과 달리, 이미 지난해 4월 진출해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진출 초기 1000개이던 리스팅을 최근 4000개까지 늘린 상태다. 스타우드나 매리엇이 이제 막 현지 호텔을 인수해 리모델을 하는 수준에 비하면 사실상 '선점효과'를 놓친 셈이다.
에어비앤비의 쿠바 진출은 지난 2014년 말 오바마 행정부가 쿠바와 국교 정상화 합의를 하며, 미국 여행사들도 쿠바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고 선언한 후 4개월 만에 이뤄졌다. 다른 호텔 체인들이 재무부 허가를 받고, 수익 타당성을 따지는 사이, 에어비앤비는 곧바로 사업에 착수했던 것. 흔히들 생각하는 '호텔이 먼저 진출하고 에어비앤비가 뒤를 잇는 시나리오'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호텔 체인들을 괴롭히는 것은 에어비앤비 뿐만 아니다. 쿠바의 독특한 경제정책, 낙후한 사회시설, 경제봉쇄 등은 또 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과 쿠바는 아직도 완전한 자유무역이나 여행자유화를 시행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
그렇다고 호텔들에게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에만 쿠바를 찾은 방문객은 350만 명이었다. 이에 비해 호텔방은 6만2900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시설이 낙후한 상태다. 럭셔리 호텔이 진출하면 그만큼 수요는 충분한 셈이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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