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스푼 칼럼]토사곽란(吐瀉藿亂)
김재억 굿스푼 선교회 대표
몸안의 기운이 상하로 잘 소통될 때는 토사곽란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럴 때 소화기관은 받아들인 음식물을 잘 소화시켜 영양분은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들은 분변으로 편안히 배출되게 한다. 반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 몸이 차거워진 상태, 몸안의 기운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는 불통 상태, 정체된 상태에서 지나친 과식과 너무 차거나 날 것을 급히 먹었을 때 속발성 토사곽란이 생길 수 있다. 더욱이 식중독 균, 노로 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상한 음식을 먹었다면 토사곽란은 필연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신묘막측한 은혜로 신체 오장 육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인체를 살리시려고 몸에 두신 놀라운 응급처치 방법이 토사곽란이다. 세균에 오염된 채, 소화되지 않은 채 뭉쳐있는 음식물을 구토와 설사라는 특단의 방법을 통해서 급히 몸 바깥으로 배출시키지 않으면 급성 곽란이 될 수 있고, 악화되면 기절할 수도, 심하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몹시 춥고, 심한 고열, 두통, 어지러움, 탈수증이 전신에 수십시간 동반되는 것이 보통이다. 매실과 따뜻한 모과차는 토사곽란에 참 좋다.
성경에도 재미있는 토사곽란에 대한 기사가 있다.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일어나 가서 외치라”는 선교 명령을 하나님께서 하달하셨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으리만치 쌓여진 니느웨 백성들의 악한 행실을 꾸짖고 죄악에서 돌이키도록 회개를 촉구하라는 최후 경고 선포 명령이다. 심사가 뒤틀린 요나는 불순종했고 하나님의 낯을 피하려 스페인 행 배를 탔다가 거센 풍랑을 만난 선원들에 의해 바다에 던져진다. 요나를 삼킨 것 때문에 삼일간 토사곽란을 겪었을 큰 물고기가 기진맥진한 채 그를 토해내자 요나는 마지 못해 선교 명령을 수행했고, 그 결과로 좌우를 분간하지 못하는 니느웨의 12만명이 금식하며 회개하여 생명을 구했다.
몸의 기운이 상하로 통하지 않으면 토사곽란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것 처럼, 지역 교회도 하나님께 받은 바 은혜와 사랑을 가두면, 이기심 때문에 흘러가는 것을 불편해 하면 교회적 토사곽란을 겪게 된다. 실천하는 믿음없이, 구체적인 이웃 사랑 없이 세상을 향해 나누고 소통하지 않으면 교회는 사해바다 처럼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음의 적막이 가득한 곳이되고 만다. 새봄을 맞이하는 교회들마다 성령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원기왕성한 부흥과 성장의 기운이 가득 임하길 소망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