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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스타일’ 개발 열풍’

애틀랜타, 추억의 명소 허물고 아파트 건설 유행

 


유서깊은 명소를 헐고 고층 아파트를 짓는 ‘강남식’ 개발이 애틀랜타에 유행하고 있다.
4일 애틀랜타저널(AJC)은 전통과 개성을 자랑하는 애틀랜타 명소들이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밀려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설 크레인이 올라가는 동시에 애틀랜타의 밤문화와 개성을 대표하던 명소들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벅헤드의 ‘이스트 앤드류스 엔터테인먼트 디스트릭트’는 지난달 30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이곳은 코메디 클럽, 바, 식당, 클럽 등 8개의 독특한 업소들이 밀집돼, 애틀랜타 밤문화의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곳이었다.
지난달 샌디 스프링스에서는 유명 식당 ‘더 브리커리’가 문을 닫았다. 이 곳은 지난 25년간 지역 정계인사, 경찰, 교회, 스포츠 팀과 인근 유대인 커뮤니티 등 단골 손님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샌디스프링스 시는 이곳을 철거한 후 8000만달러를 투입해 50만제곱피트 넓이의 340가구짜리 아파트 건물을 짓는다.
유명 식당 ‘매뉴얼스 태번’도 최근 내부공사를 이유로 문을 닫았다. 이곳은 수십년간 애틀랜타 정계, 언론, 운동선수들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다. 그러나 주변 지역이 주상복합 형태로 바뀌자, 식당 인테리어를 이에 어울리도록 바꾸기로 했다.
수십년동안 체셔 브리지 로드에 자리를 지켜온 유명 이탈리안 식당 ‘알프레도스’도 문을 닫는다. 이 식당이 철거된 자리에는 245가구 규모의 고급 아파트가 들어선다. 1977년부터 이 식당을 인수해 운영해온 페리 알바레즈는 “젊은이들은 집을 구입하기 보다는, 그냥 삶을 즐기기 원하는 것 같다”며 “이것이 발전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체셔 브리지 로드는 수십년간 각종 식당들과 스트립 클럽, 검은 가죽을 주제로 한 바, 후카 바 등 특이한 업소들이 영업해왔다. 하지만 최근 개발계획으로 인해 이지역 땅값은 에이커당 100만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샌디스프링스 ‘더 브리커리’의 사장 브루스 알터만은 “개발에 대해 악감정은 없다”면서도 “개발 후엔 이 지역 렌트비가 3배로 껑충 뛸텐데, 과연 장사를 다시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내가 피해자라는 생각은 없다. 그동안 우리 가게에서 고객들이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라며 “개발이 진행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우리 가게가 그 길에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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