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다시 뜨나, 가격 급등…코인 당 177달러서 400달러대 돌파
중국인들 투자 늘었고
유럽사법재판소 화폐 인정
LA타임스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1비트코인당 거래가격이 11월 들어 400달러대를 돌파했다. 2013년 1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다 거품이 터지면서 올해 초 177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온라인상에서 개인 사이에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암호화된 가상화폐다. 정부나 금융회사의 개입은 없다.
이 같은 비트코인의 인기는 자국 경제에 불안을 느낀 중국인들이 비트코인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지난달 유럽사법재판소가 비트코인을 하나의 화폐로 인정하면서 거래 시 부가가치세를 부과해선 안 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미래 화폐로의 가치도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트코인의 원천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장부라 보면 이해하기 쉽다. 블록에는 거래내역이 담긴다. 여기에 담길 거래내역을 정하는 주체는 사용자고, 모든 사용자는 사본을 갖는다. 절반이 넘는 사용자가 동의한 거래내역만 인정되고 영구적으로 보관할 블록으로 분류된다. 새로 만든 블록은 이전 블록체인에 덧붙는다.
분산형 데이터베이스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과 기술을 일컫는 핀테크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계 핀테크 스타트업인 'R3'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등 20개가 넘는 대형 금융그룹의 공동 블록 체인 뱅킹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길 루리아 웨부쉬 시큐리티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은 향후 몇 년 안에 기존의 금융 구조를 바꿔놓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며 "비트코인의 가치도 점점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마켓은 지난해 86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에는 이보다 약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08년에 탄생한 비트코인은 이미 수 차례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가 해킹을 당했고,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파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채굴자들은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 비트코인을 쟁취하며 이로 인해 통화량이 늘어나는데 채굴자들 사이에서 경쟁이 심해지자 수천개의 컴퓨터를 동원해 비트코인 쟁취에 나서는 이들이 나온 것이다. 다시 말해, 과당 경쟁이 무리한 투자자를 양성하고 변동이 심한 비트코인 가격에 결국 본전도 못 뽑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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