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늙다리 / 노땅 / 노털
나이들면 서럽다. 노인을 낮잡거나 속되게 부르는 말도 많다. '늙은데기(늙으데기)·늙다리·노땅'이 그것이다. 늙은 남자를 속되게 부르는 말인 '노털', 죽을 때가 가까워진 늙은이를 속되게 이르는 말인 '널감'도 있다. 그런데 흔히 "노털이라며 무시했다" "노털 취급을 받다"처럼 사용하지만 '노털'은 표준어가 아니다. 노인의 상징인 흰머리를 연상해 한자어 '노(老)'와 피부에 나는 '털'이 결합한 단어로 추정하는 이가 많지만 사전엔 '노틀'로 올라 있다. '노틀'은 중국어 '老頭兒[라오터우얼]'에서 온 말이다. 외래어는 원음에 가까운 것을 표준말로 삼는데 '노틀'은 예외적이다. 대부분 '노털'로 쓰는 말을 '노틀'로 고집할 순 없지만 현재로선 '노틀'이 표준어라는 것을 알아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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