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바꼈다→바뀌었다
"얼굴이 바꼈네" "머리 모양이 바꼈구나" 등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 모습을 보면 하는 말들이다. 하지만 '바뀌었다'란 말을 '바꼈다'로 줄여 쓸 수는 없다. '바꼈네'는 '바뀌었네'로, '바꼈구나'는 '바뀌었구나'로 고쳐야 어법에 맞다. 이러한 혼란은 'ㅟ'와 'ㅓ' 두 모음이 줄어들 때의 발음을 표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한글맞춤법엔 'ㅟ' 다음에 'ㅓ'가 올 때 줄여 쓸 수 있다는 규정은 없다. '바뀌다'의 어간에 '-어/-었-'이 결합하면 '바뀌어/바뀌었다'로 활용되지만 이의 준말은 없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사귀다' '할퀴다'도 '사겨/사겼다' '할켜/할켰다'로 잘못 줄여 쓰는 경우가 많지만 '사귀어/사귀었다' '할퀴어/할퀴었다'로 활용해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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