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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후끈한 몸짱남들…완성도는 '글쎄'

매직 마이크2(Magic Mike XXL)
감독: 그레고리 제이콥스
출연: 채닝 테이텀, 앰버 허드, 자다 핑켓 스미스
장르: 드라마, 코미디, 뮤지컬
등급: R


2012년 개봉했던 '매직 마이크(Magic Mike)'는 여러 의미에서 화제작이었다. 남성 스트립 댄서들이란 자극적 소재와 화면을 가득 메운 그들의 화끈한 춤도 그랬지만, 7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전세계에서 1억67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엄청난 흥행 성적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일등공신은 단연 조각같은 몸매와 신들린 춤솜씨로 관객들의 혼을 빼던 주인공 마이크 역의 채닝 테이텀이었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던만큼, 채닝 테이텀은 '매직 마이크'에서 대체불가능한 동물적 섹시미를 온 몸으로 발산하며 스크린을 완벽히 장악했었다. 하지만 그가 전부는 아니었다. 조연이지만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열연했던 댈러스 역의 매튜 매커너히, 그리고 탁월한 균형감각으로 자칫 선정적으로 빠질 수도 있던 이야기를 극적 긴장감과 깊이 있는 심리 묘사가 가득한 드라마로 완성시킨 명감독 스티븐 소더버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런면에서 '매직 마이크2(Magic Mike XXL)'는 시작부터가 불안한 프로젝트였다. 매튜 매커너히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빠진 '매직 마이크2'는 매끈한 몸짱 배우들의 초콜릿 복근과 야한 춤실력만 남은 텅 빈 껍데기같은 영화로 전락하고 말았다.

스트립 댄스계를 떠나 평범하게 목공일을 하며 살아가던 마이크(채닝 테이텀)는 초대형 스트립 컨벤션에 참가하려는 옛 동료들과 합류, 일생일대의 멋진 퍼포먼스를 펼치기 위한 여행길에 오른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고와 갈등, 새로이 시작되는 만남 등이 이야기의 골자다. 물론 마지막은 짜릿하고 후끈하기 그지없는 스트립 쇼로 끝을 맺게 된다.

1편이 스트립 댄서라는 직업을 가진 다양한 남성들의 삶과 그 안에서 움트는 또 다른 욕망, 희망 등을 그려냈다면, 2편은 그저 '질펀하게 한 판 놀아보자' 수준의 평이한 이야기에 그친다. 마치 눈 앞에서 남성 스트립 댄서들의 공연을 지켜보는 듯 관객들을 달아 오르게 하는 스트립 쇼 장면의 재미는 여전하지만 그 역시 캐릭터의 상황이나 심리와는 동떨어져 있는 탓에 이야기의 흐름과 유기적으로 어울리진 못한다.

그나마 새로운 캐릭터인 여성 MC 롬(자다 핑켓 스미스)이 전례없는 막강 카리스마로 보는 이를 휘어잡는다. 특히 스트립 컨벤션 무대에서 각 댄서들의 무대를 센스있게 소개하며 청중을 흥분시키는 솜씨는 스크린 밖 관객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럼에도 '매직 마이크2'는 어느 정도 이상의 흥행 성적은 거두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동성결혼 합법화의 분위기를 기가 막히게 탔기 때문이다. 1편 개봉 당시에도 성적소수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만큼, 이번 역시 게이 관객들의 성원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성 관객, 특히 '아줌마 부대'들의 성원은 말할 것도 없다. 완성도에 대한 기대는 버리되, 조각같은 남자들의 몸과 그들의 섹시 댄스를 보며 당당하게 환호하고 박수칠 수 있는 이들이라면 잠깐 즐기고 오기엔 무리가 없는 영화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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