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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지]고막의 방패…파내면 부작용

미국에서는 ‘귀가 가려울 때는 팔꿈치를 사용하라’는 말이 있다. 귀지를 일부러 빼내기 위해 귀후비개 등 이물질을 집어넣지 말라는 충고다. 귀속의 피부는 몸의 다른 피부보다도 연약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조그만 자극에도 외상을 입기 쉽고 이때 난 상처에 염증이 발생, 귀 가까이 있는 뇌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의사들은 한결같이 귀지를 그대로 둘 것과 정 막혀서 불편함을 느끼면 의사에게 보여 전문적인 방법으로 귀소제를 할 것을 권한다. 그러나 한인들은 심심하면(?) 귀가 간지럽다 하여 귀후비개를 물론 끝이 뾰족한 것이면 함부로 집어넣을 뿐아니라 자녀의 귀지도 후비는데 이는 극히 위험하다.

타운의 이국한 이비인후과 의사는 “귀지는 먼지가 아니라 예민한 귓속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생성된 물질이기 때문에 일부러 빼어낼 필요가 없다”며 “한인들은 귀후비개가 없으면 볼펜,이쑤시개,성냥개비,나무 젓가락 등을 비롯해 심할 경우 자동차의 키 까지 귀안에 집어 넣어 결국 피를 흘리며 이비인후과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가정에서 절대 귀를 후비지 말 것을 재차 강조했다. 귀지는 무엇이며 왜 생기는지, 또 귀지로 인해 발생되는 건강상의 문제는 무엇인지 들어본다.

# 귀지는 먼지나 때가 아니다.

귀지는 외이도(고막에서 귀바퀴에 이르는 귀의 통로)의 피부밑 샘에서 분비되는 기름기와 항체들이 주기적으로 피부 표면에 형성되는 물질로 일종에 피부의 각질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공기중의 먼지가 귓속으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귓속의 때도 아니다.

귀지는 귓속의 연약한 피부의 수분상태를 유지시켜 주고 보호해주기 위해 생성된다. 또 귀의 통로에 있음으로해서 중요한 고막을 외부의 이물질로 부터 보호해주는 방패역할을 하기때문에 귓속에 필요한 존재다.



# 귀지는 사람에 따라 두 종류가 있다.

'마른 귀지'와 '젖은 귀지'의 두 종류인데 우리와 같은 동양인들은 대체로 귀지가 먼지처럼 마른 상태이고 미국인과 같은 서양인들은 귀벽에 약간 들러붙는 젖은 상태로 둘 다 정상이다.

개인의 체질에 따라 귀지가 정상보다 많이 생기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 역시 귓속에 특별한 염증 등이 없으면 정상이다.

한인 중에도 귀지가 많이 생기는 사람들은 일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에 와서 전문적인 방법으로 귀지청소를 하고 있다. 이빈인후과 의사들은 "특히 다른 사람보다 귀지가 많다고 느끼면 일단 이비인후과 의사와 상의하여 정기적인 귀지청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귀지가 많은 사람들은 자주 혼자서 귀지를 파내다가 염증이 심해서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등 부작용이 많다고 설명한다.



# 귀지는 저절로 귀밖으로 나온다.

일단 생성된 귀지는 귓속 피부 표면에 나있는 작은 털이 마치 컨베이너처럼 귀 바깥쪽으로 조금씩 밀어내어 결국 우리가 의식치못한 상태에서 작고 마른상태가 되어 귀밖으로 저절로 나오게 되어 있어 일생동안 귀지를 한번도 후비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귓바퀴 부근에 나와 있는 귀지가 실제로 생성된 위치는 2~3 mm 귀의 안쪽 부분이다.



# 귀지 때문에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귀지는 저절로 귀밖으로 나와 소멸되야하는데 잘못되어 반대로 귓속 깊숙이 들어가면 그대로 축적되어 쌓여 일시적인 청각상실이 된다.

가장 발생확률이 높은 것이 면봉으로 귀를 후빌 때다. 둥근 면봉 끝은 귓속의 귀지를 몰아 귀 뒤쪽으로 밀어내어 고막 앞에 쌓여 잘 들리지 않게 된다.

이비인후과 의사는 면봉은 샤워한 후에 밖에 보이는 귀바퀴의 물을 제거할 때만 사용하지 귓속에 넣지 말것을 권한다.

귀지가 쌓이면 정상때보다 20% 정도 청각이 상실된다. 비행기탈 때 '윙'하거나 솜을 귀에 넣었을 때 '멍'한 느낌과 같다. 전화나 이어폰을 사용할 때 감이 멀리 들린다.

또 어린이들의 경우는 자꾸 귀에 뭔가 막혀있는 것 같아 갑갑하다고 표현하는데 이때 부모가 잘 알아들어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가 전문적인 방법으로 귀지를 제거해주면 다시 정상으로 된다.

귀지를 녹이는 약을 넣은 후 귀지가 부푼다음에 물로 뽑아내는 전문적인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것이 가능할 때는 고막에 구멍이 없을 때이다. 따라서 귀가 막혔다고 병원에서 귀지녹이는 약을 사용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


# 면봉으로 귀를 후벼도 피가 나온다?

귀를 잘못 후벼서 이비인후과를 찾는 경우로 가장 흔한 것이 귀에서 피가 나올 때다.

면봉으로 귀를 후볐는데도 피가 나올 만큼 귓속의 피부는 연약하기 때문에 이쑤시개나 볼펜끝으로 조그만 자극을 주어도 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한인 중에는 식사도중 귀가 가렵다고 젓가락의 뒷부분으로 귀를 후볐다가 피를 흘리며 놀라 오는 경우도 있다.

두번째가 귀에 통증이 있거나 심하게 부었거나 고름이 흘러서 찾아온다.

그러나 이때는 그 원인이 얼마전 귀를 후빌때 귀피부에 상처를 내어 그 상처에 염증때문이라는 것을 의사의 설명을 듣고서야 아는 경우가 많다.

세번째는 귀를 후비는데 옆에서 '툭'치는 바람에 고막에 구멍이 생겼을 경우로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그러나 자주 발생한다. 또 스스로 귀를 너무 깊게 후비다가 고막을 건드릴 수도 있고 자녀 등 남의 귀지를 빼내주다가 너무 깊게 들어가 고막을 손상시키는 경우 등이다.

예로 어머니가 잠자고 있는데 평소 귀후비는 것을 보던 어린 아들이 자고 있는 어머니의 귀에 귀후비개를 깊숙이 넣어 고막에 구멍을 내어 놀라 병원에 뛰어오는 경우도 있다.

의사들은 "정 귀지를 후벼야 할 때는 화장실에 가서 문을 잠근 상태에서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외에 평소 귀속에 있던 곰팡이가 역시 귀의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그곳에 곰팡이가 퍼져 병원에 올 수 도 있다.

위의 사례들에 대한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피부에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처방한다. 중요한 것은 귀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할 때 빨리 병원을 찾아 염증과 곰팡이가 더 많이 번지기 전해 가라앉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대로 놓아두면 귀속이 심하게 붓고 고름까지 나와 귀밖으로 흐를 수가 있다.

고막파열시에는 치료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김인순 기자

[전문가 조언]

귀지는 때나 먼지가 아니기 때문에 귀속의 귀지가 보인다해도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 정 미관상 좋지 안다면 눈에 보이는 부분의 귀지만을 살짝 털어내는 정도면 족하다. 면봉도 귀바퀴에만 사용할 것.

한인들은 귀가 가려워서 어떻게 가만있냐고 하는데 귀가 가려운 이유는 귀지가 생겨서 그런 것이 아니라귀지를 후비다가 귀의 피부에 난 상처에 자신도 모르게 염증이 생겨 그 염증때문에 가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이때 귀를 후비면 염증을 더 성하게 하여 더 가렵게 되는 악순환이 된다. 평소 귀가 자주 가렵다고 생각되면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절대 귀를 후벼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염증이 쉽게 발생되기때문에 자칫 뇌로까지 번져 위험할 수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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