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취하고 분위기 살리고… 연말 '맥사'<맥주+사이다> 인기 확산
'소맥' '막사' 보다 알코올 부담감 적어
회식·송년회 등 새 음주 풍속도로 정착
회식과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잦아지는 연말, 한인기업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음주 풍속도가 등장했다.
바로 '맥사'다. 맥사는 맥주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일종의 칵테일이다. 최근 수년 사이 한국에서 막사(막걸리와 사이다의 혼합물)와 함께 등장, 폭탄주란 명칭으로 널리 알려진 '소맥(소주와 맥주 혼합물)'과 함께 한국의 술 애호가 사이에서 '3대 토종 칵테일'의 하나로 꼽힌다.
그 기원에 대해선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지만 골퍼들 사이에서 라운딩 중 갈증을 달래기 위해 마시는 음료로 인기를 모으다가 부담없는 술을 찾는 이,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확산됐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한인타운에서 맥사는 주로 한인업체들의 점심시간을 이용한 회식자리, 저녁모임 등에서 술이 약한 이들을 배려하는 음료로 활용된다. 여직원 비율이 높은 업체의 행사, 동호회 또는 친구, 가족, 친지들의 모임에서도 서서히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UCMK 회계법인의 엄기욱 공인회계사(CPA)는 대표적인 맥사 예찬론자다. 엄 CPA는 "우리 회사엔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라 모임을 가질 때도 부담이 없는 맥사를 즐겨 마신다"며 "고객이나 비즈니스상 점심식사 자리에서도 맥사를 곁들이면 술을 한 잔씩 하는 느낌이라 분위기가 부드러워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지인과의 만남에서 맥사를 처음 마셔봤다는 40대 김승현씨는 "술이 약해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져 점심시간엔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데 맥사는 맥주와 사이다의 비율을 알아서 조절하면 무리가 없어 좋았다"라며 "맥주의 시원한 느낌과 사이다의 달고 톡 쏘는 맛이 합쳐져 독특한 느낌을 주더라"고 말했다.
한국에선 맥사를 제조할 때 칠성사이다, 천연사이다 등이 쓰이지만 한인들은 세븐업이나 스프라이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맥주와 사이다를 섞을 때의 황금비율에 대해선 이견이 많지만 주로 3대1 또는 4대1의 비율이 일반적이다. 술이 약한 이들은 2대1이나 1대1로 섞어 마시기도 한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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