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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준 칼럼] 통일 의지가 중요하다

김창준 / 전 연방하원의원

우리 한반도는 너무 오랫동안 분단되어 있었고 북한의 계속되는 남한에 대한 협박에 이젠 피곤을 느껴온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잘해주려 노력을 해도 억지를 쓰고 모욕적인 말을 서슴지 않는 북한의 태도에 우리 모두가 이젠 지쳤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젊은이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혼란과 심지어는 질병 등 통일에 따르는 부담도 만만치 않은데다 이젠 북한에 대한 매력도 없어졌고 차라리 이대로 분단된 채 서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에 나이 먹은 노년 층일수록 아직도 한민족이라는 향수와 헤어진 가족의 슬픔을 느끼면서 하루에 두 끼만 먹고 한 끼를 북녘 동포와 나눠먹어도 좋으니 제발 모여서 같이 살았으면 하는 열망이 아직도 대단하다.

미국의 유명한 미래학자 프리드먼 박사는 한반도에서 통일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예측한다. 통일이 되면 저 넓은 만주가 어찌될지 궁금하다면서 통일된 한국은 제2의 모스크바로 불리는 블라디보스톡과 만주에 직접 연결될 것이고 뛰어난 남한의 기업들이 북으로 올라가 만주와 러시아의 끝없는 광야를 순식간에 개발해 결국은 만주가 한국인들의 손으로 넘어올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미 푸틴은 박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북쪽에 자리잡은 하바로프스크와 서북쪽의 부레아 수력 발전소의 전력을 연간 71억 Kwh씩 한국에 공급하기로 MOU를 맺었다.

이는 충주댐의 총 전력 생산의 8배나 되는 양이다. 문제는 이 전력을 서울까지 육지로 끌어오려면 북한을 통과해야 하고 바다해저로 끌어오자면 그 비용이 엄청나 결국 사업성이 없어 주저하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러시아는 대륙을 동서로 관통해 모스크바와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사업도 통일 한국이 맡아 건설해주길 바라는 듯 보였다.

지구의 반 바퀴를 도는 이 시베리아 철도사업은 통일된 한국의 경제적 정치적 위치를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비교적 훈련이 잘 되어 있는 노동력 핵무기를 성공시킨 두뇌를 남한의 경제력과 합친다면 통일된 한반도는 그야말로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이 틀림없다. 남북통일은 같은 민족끼리라는 정서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남한도 살고 북한도 살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땅도 자원도 없는 한국은 13억 인구의 거대한 중국에게 계속 기술을 침범 당할 것이며 그 옆에 있는 12억의 인도마저 자동차 사업으로 한국을 압박할 것이다. 이제 중국의 스마트폰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텐데 성능은 삼성 못지않은데 가격은 반값이라니 이 또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인도의 '타타'란 자동차회사에서 이미 영국의 재규어를 인수했고 본격적으로 전기 자동차를 개발하여 세계시장을 노린다는 보도도 있다. 일본은 어차피 그 동안 개발해온 특허로 받는 로열티만도 매년 몇 조원씩 되는데 그 중간에 끼인 반쪽의 대한민국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어려운 장래가 예상된다. 오직 통일만이 앞으로 살 길이다.

통일에는 네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누가 우리를 위해 통일을 해주는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38선을 만들었으니 두 나라가 책임지고 다시 원상복구 해놓으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마치 러시아가 미국에게 알라스카를 실수로 판 것이니 다시 돌려달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둘째는 북한이 스스로 붕괴되길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곧 붕괴한대도 큰일이다. 우리는 아직 통일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세 번째는 요즘 국제적으로 유행하는 국민투표이다. 얼마 전 스코틀랜드와 크림 반도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투표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북한에서 과연 공정하게 이뤄질지 의문이다.

네 번째는 홍콩식의 일국양제(한 국가 안에 두 개의 체제 One nation with two systems) 이다. 남한과 북한이 하나의 한반도 공화국을 설립하고 그 안에 두 개의 독자적 정부를 두는 것이다.

요즘 홍콩에서는 이 시스템이 싫다고 홍콩을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하나의 국가로 만들자고 몇 주째 격렬한 시위를 하고 있다. 그래도 내 생각에는 이 홍콩식의 통일 방식이 가장 무난해 보인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분리 독립 운동이 번지고 있다. 이 지구상에서 합치자고 하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 합치면 서로가 다 잘살 수 있는데 같은 민족 조상 언어 풍습끼리 합치는 것이 이렇게도 어려운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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