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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알라모]미국의 시각에서 본 19세기 '텍사스 전쟁'

1836년 3월 6일 멕시코의 장군이나 정치가, 독재자인 안토니오 로페스 데 산타 안나는 6천명의 병력을 이끌고 텍사스의 알라모를 공격한다. 알라모는 말이 요새지 스페인의 미션이었다. 당시 텍사스는 멕시코 땅. 외진 곳이라 멕시코는 개발을 위해 이주민을 모집했고 미국인들이 몰려들었다. 텍사스 독립을 외치는 이주민들의 민병대와 국토수호에 나선 멕시코 정규군이 충돌한 곳이 알라모다. 여기서 이긴 민병대는 텍사스를 독립시키고 미합중국의 한 주로 자발적으로 편입된다.

존 리 행콕 감독의 ‘알라모’(The Alamo)는 물론 미국인 민병대의 투쟁을 텍사스 독립전쟁으로 보고 있다. 그 주역은 알라모를 지키던 윌리엄 트래비스(패트릭 윌슨)과 정치인이며 개척자인 데이빗 크로켓(빌리 밥 손톤). 산타 안나를 유인해 18분 만에 궤멸시킨 샘 휴스턴 장군(데니스 퀘이드).

알라모는 미국 역사에서 ‘명백한 운명’의 깃발 아래 대서양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대륙 국가 건설기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알라모 전투가 텍사스의 독립전쟁이냐 멕시코 영토의 침탈이냐는 누구의 시각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할리우드 영화인 만큼 독립전쟁으로 묘사된다.

9천5백만 달러가 투입된 ‘알라모’의 플롯은 단순하다. 캐릭터도 단순하다. 그에 비해 상영시간은 1백36분에 이른다. 알라모 외곽에 있던 휴스턴 장군은 민병대가 멕시코군에 의해 도륙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영화는 과거로 돌아가 도륙당하기 까지의 과정을 살핀 뒤 유인전법을 쓰던 휴스턴 장군이 평원에서 “알라모를 기억하라”는 연설과 함께 멕시코군을 전멸시키는 것으로 끝난다. 정당한 복수나 영토 회복으로 보이게 하는 구성이다. 등장인물도 미국인 민병대는 인간적 정서를 느낄 수 있게 묘사되지만 멕시코군은 그저 불특정 다수의 엑스트라다. 할리우드 영화의 전형적인 기법이다.

미국적 애국심의 전형적인 구도에도 영화 속의 영웅들은 패기가 없다. 얼굴엔 그늘이 지고 승리의 기쁨은 없다.

사족 하나. 영화에서 크로켓은 영웅적으로 싸우다 사로잡히자 산타 안나 장군에게 오히려 “항복하라”고 권하다 기개 높게 죽는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멕시코군에 투항했으며 포로석방 교섭이 실패하면서 처형됐다고 한다.

9일 개봉. 등급 PG-13. 와이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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