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0주년 오피니언 특집-희망과 용기를 준 한마디]평화로 가는 길
김 용 현/한민족평화연구소장
'얼마나 더 어둡게 부서져야/ 한줄기 빛을 볼 수 있는 건가요 // 멀고도 가까운 나의 이웃에게 /가깝고도 먼 내 안의 나에게…'
민주화 운동이 뜨거웠던 80년대를 지나 2000년대 이후 민주평통과 한미평화협회, 6·15공동선언실천위원회 그리고 한민족평화연구소 등 일련의 평화단체에 관여하면서 내 인생 후반기의 화두는 자연히 평화로 집약된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걸어가는 길의 지표일 뿐 결코 쉽지 않은 일임도 안다.
우리 민족만이 아니라 유럽과 중동 등 세계 곳곳의 인류에게 오늘도 '가시에 찔려 피나는 아픔은 날로 더해 가는데 평화로 가는 길은 왜 이리도 먼지'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해인 수녀는 '얼마나 더 낮아지고 선해져야 평화의 열매 하나 얻을지…'라며 평화가 더딘 일을 결코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내 탓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서두르지도 않는다. '얼마나 더 어둡게 부서져야 한줄기 빛을 볼 수 있는 건가요…'
한반도의 평화가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순풍을 타게 될지, 그러나 미국이 IS와 충돌하는 것을 보면서 '평화는 평화의 방법으로만 이루어진다'는 요한 갈퉁 교수의 말을 새삼 음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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