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창간 40주년 오피니언 특집-나를 일으켜 세운 한마디]절대 포기하지 말라

김 택 규/국제평화포럼편집위원

나는 늦은 30대에 SMU(Southern Methodist University)로,석사 공부를 위해 왔다. 한국에서 유학시험에도 합격하고, 나름대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느라고 했다. 그러나 강의실에 들어섰을 때 내 영어 실력이 얼마나 형편 없는지가 드러났다.

교수의 강의를 거의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과목마다 읽어야 할 책은 산더미 같았고, 세미나에서 발표할 소논문 작성을 위해 타이핑을 하다 보면 밤을 새기가 일수였다. 코피 쏟는 일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기숙사 룸 메이트 미국인 친구에게 내 사정을 얘기했더니 "힘들면 포기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날 밤 나는 한잠도 못자고 고민했다. 새벽녘이 되었을 때,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먼저 지도교수 제임스 화이트 박사를 찾아갔다. 그는 내 말을 다 듣고 나더니 "옥스퍼드대 졸업식에서 처칠경이 축사로 했다는 세 마디 말을 아는가?"라고 물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처칠의 말은 네버 기브업(Never Give up)이었지. 나도 이 시간 당신에게 이 말을 전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어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

무슨 특별한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화이트 교수의 그 말 한마디는 나의 가슴에 뭉쳤던 어떤 묵직한 것을 떨쳐버리게 했다.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솟았다.

다시 강의실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이 무척 가볍게 느껴졌다. 그 후 나는 화이트 교수의 말대로 학위를 마치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다.

네버 기브 업! 그때 그 한마디는 이민생활 39년 동안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를 지탱해 주고 힘이 되어준 금언(金言)이 되었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