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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0주년 오피니언 특집-나를 일으켜 세운 한마디]명예는 정직한 수고에 있다

이 재 학/6.25참전유공자회 육군부회장

'명예는 정직한 수고에 있다.' 22대, 24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G. 클리브랜드의 말이다.

1970년, 이민 초기 돈도 특기도 없는 가정주부였던 아내가 어렵사리 얻은 첫 직업이 다운타운에서 여자 옷 만드는 재봉 일이었다. 얼마 후 경험을 쌓아 자그마한 봉제공장을 차려 한 미국회사와 계약을 맺고 열심히 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금 1만여 달러의 수표가 들어왔다. 장부를 확인한 결과 이는 이미 수금이 완료돼 우리와는 관계없는 돈이었다. 바로 그 회사 담당자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전했더니 오래 전 결제돼 정리되었으므로 그냥 접수해 두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내는 언젠가 밝혀질 일인데 정직하지 못한 불명예스러운 비양심적인 행동은 할 수 없다며 직접 수표를 들고 그 회사로 찾아가 사장에게 돌려주었다.

"당신은 그냥 쓰지 않고 왜 반환했느냐?"고 사장이 묻자 아내는 "나는 그 돈으로 잠시 행복할지 몰라도 두고두고 양심이 괴로울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날 이후 그 회사는 아무리 미국 경제가 어렵던 시절에도 변함없이 우리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이민 생활 45년, 그렇게 정직하게 땀흘린 수고는 오늘날 작으나마 부를 축적케 했고 지금은 명예스럽게 은퇴해 여생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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