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 "이제 까불지 않겠다" 5전6기 첫 승, 김도현은 왜 꽃감독에게 혼났을까 [오!쎈 광주]

이범호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 김도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KIA 타아거즈 제공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바보 같은 짓을 했다. 까불지 않겠다".
KIA 타이거즈 우완 김도현(24)이 감독에게 혼쭐나며 6경기만에 값진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팀의 13-3 승리를 이끌며 첫 승에 입맞춤했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 일격을 당했다. 첫 타자 데이비슨을 3루수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냈다. 보내기번트에 이어 서호철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한석현을 사구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김형준을 상대로 직구를 던지다 좌월 스리런포를 얻어 맞았다.
순간 이범호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갔다. 이례적인 마운드 방문이었다. 질책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후 실제로 실점없이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3회도 1사후 1,2루 위기에서는 권희동을 병살로 유도했다. 5회도 1사1루에서 병살을 유도했다. 6회 2사후 연속안타를 맞고 등판을 마쳤다. 전상현이 볼넷을 내주고 만루까지 몰렸으나 후속타자를 제압했다.

김도현./OSEN DB
타선이 0-3으로 뒤진 경기를 뒤집어주었다. 3회 김도영이 추격의 2타점 2루타, 5회 위즈점이 역전 2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6회는 타자일순하며 대거 5점, 7회도 4점을 추가해 승리를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앞선 삼성전에서 5⅔이닝 10피안타 6실점의 부진을 씻어내는 쾌투였다.
팀내 국내파 선발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승리를 안았다. 대선배 양현종도 6경기 모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경기후 김도현은 "이겨서 너무 행복했다. 야수들의 도움 없었으면 또 힘든 경기였다. 뒤 투수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승리했다. 부모님이 올해 다 오셨는에 드디어 승리했다"며 웃었다.
삼성전에서 얻은 교훈도 있었다. 주무기 커브를 과용하지 말자는 것이다. "앞선 삼성전에서 너무 커브를 많이 �㎢彭� 오히려 독이 됐다. 다양한 구종을 계속 던져야 했는데 커브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높아 그런 결과가 있었다. 주변에서 많이 던지라고 했었다. 오늘은 적절하게 구종을 다 사용해서 좋은 결과가 왔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김도현./OSEN DB
특히 김형준에게 홈런을 맞은 직후 이범호 감독과의 대화도 소개했다.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정신 차리라고' 하셨다. 그렇게 화내신 적은 처음이다. 막고 나서 흔들렸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셔 정신 차리고 다음투구에 더 집중을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서 계속 나에게 욕을 했다. 내가 바보 짓을 했다. (김형준이) 직구에 강한 성향의 타자인데 거기에 직구를 던지다 그랬다. 내가 잘못했다. 나도 힘으로 한번 승부 해보고 싶었다. 그게 넘어갔다. 다시는 까불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했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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