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최훈의 심리만화경] 키높이 구두와 이미지 정치

최훈 한림대 교수
대선을 맞아 후보 선출이 한창인데, 갑자기 생뚱맞은 단어가 회자되었다. 키높이 구두. 이를 언급한 정치인은 이미지 정치를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정치와 이미지. 사실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정치는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전달하여 선택받는 과정이고, 여기서 메시지는 시각적 이미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미국의 첫 TV 토론에서 대비가 강한 옷을 입고, 카메라를 바라보며 유권자에게 어필한 케네디의 승리는 대표적인 예다.

한 심리학 연구에서는 정치와 이미지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확인했다. 참가자들에게 실제 의회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얼마나 유능해 보이는지 보고하도록 했다. 사진 속 인물의 정체를 모르는 참가자들만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유능해 보인다고 선택된 후보들이 실제 선거에서 매우 높은 확률로 당선되었다.

김지윤 기자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도 이미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위협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시각적 정보의 유혹은 매우 강렬하다.

정치 외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의사가 일상복 대신 백색 가운을 입으면 환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든가, 창업자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신뢰도가 높을수록 펀딩 액수가 높아진다는 사실들이 확인되었다. 어찌 보면 시각적 이미지의 효과를 인정하고 그를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것이 메시지 전달자로의 의무일 수도 있겠다. 물론, 이미지의 효과를 무작정 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연구에서는 정치 지식이 높은 유권자들에게는 시각적 이미지의 효과가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했다.

결국 각자 입장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비언어적 정보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그리고 유권자들은 정치 지식을 높여 꾸며진 이미지 속 진실된 메시지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보다 나은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지 않을까?

최훈 한림대 교수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