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디자인·가격까지 만족”…K뷰티 이끄는 인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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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업계 명암
![외국인 방문객들이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서울 인디뷰티 쇼’에서 체험하고 있다. [뉴스1]](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30/2e496494-49f1-4f80-9e9f-f97e42e5b35f.jpg)
미국·일본·중국을 중심으로 K뷰티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지만, 중·고가 브랜드는 고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21년 출시한 초고가 브랜드인 ‘뽀아레’는 파운데이션(13만원) 등 일부 품목 생산 중단에 나섰다. 전체적인 제품군 리뉴얼도 진행 중이다. 익명을 원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이 많으면 원가가 높아도 감내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손해만 보고 있어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가 2022년 로레알과 함께 합작법(로시안)을 설립해 출시한 초고가 화장품인 ‘시효’도 지난 1월 법인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중국 등 아시아 고소득층을 노리고 만들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서다. 한섬이 2021년 출시한 ‘오에라’도 크림 가격이 최대 120만원 선인 고가 화장품이지만, 연 매출이 100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애경산업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LG생활건강도 1분기 영업이익이 1424억원으로, 같은 기간 5.7% 줄었다.


다만 특별한 기술 없이 창업할 수 있다 보니 폐업도 잦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8831개 화장품 브랜드가 사라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해 폐업 업체수가 많은 이유는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폐업 업체를 일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폐업도 잦지만 창업이 더 많다. 전체적으로 순증 추이가 맞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향후 변수다. K뷰티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아 ‘고품질 낮은 가격’을 앞세웠다. 그런데 이달 초부터 기본 관세(10%)가 붙기 시작했고 향후 상호관세(25%)까지 더해질 수 있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상호관세까지 현실화하면 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소·중견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라고 했다.
최현주.황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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