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먹구름' 미국 증시…애플 등 M7 실적에 쏠린 눈
JP모건 "미 증시 기술적 강세 전망" "외국 투자자, 미 자산 매수 여전히 주춤" 분석도
JP모건 "미 증시 기술적 강세 전망"
"외국 투자자, 미 자산 매수 여전히 주춤"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미국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운 가운데 그동안 미 증시 랠리를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M7)의 실적 발표가 호재로 작용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이번 주 예고된 M7 기업 4곳의 실적 발표가 미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30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이, 다음 달 1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앤드루 타일러를 포함한 JP모건 매매 데스크는 빅테크 실적 발표와 무역 합의 발표 가능성 등을 근거로 미 증시가 기술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가벼운 투자 포지션, 낮은 유동성, 투자자들의 저조한 참여 등을 종합해볼 때 관세 뉴스나 채권 금리 급등 등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지수가 상승할 것 같다"고 했다. 이는 기존의 '기술적 약세'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다만 관세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몇 달 내에 가시화할 수 있는 만큼, 증시 랠리의 동력이 몇주 내에 사그라질 수 있다고 봤다. 이번 강세 전망은 펀더멘털보다는 기술적 요인에 기반했다는 것이다.
또 "무역전쟁의 부정적 여파가 실물 경제에서 가시화하려면 아직 1∼2개월 정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비오 바시를 포함한 JP모건 주식리서치팀은 현재 5,528.75 수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200∼5,8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미 증시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자산에 대해 '불매 운동' 중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몇 주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해외에 등록된 미국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400개가량의 일별 자금 흐름 등을 들여다본 결과, 2달간 미국 자산 매수가 급감했고 지난주에도 반등 기미가 없었다는 것이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3∼8일 12% 넘게 급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22일부터 상승률은 7%를 넘겼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는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사라벨로스는 "현재까지의 자금 흐름을 보면, 좋게 봐야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이 매우 빠르게 둔화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미국 자산에서 적극적인 투자 회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어느 해석이든 미 달러화에 도전 거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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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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