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현 대사 "한국차 포니 첫 수출지 에콰도르, 경제협력 여지 커"
양국, 올해 중 전략적경제협력협정 서명·발효 전망…"中과 공정한 경쟁" "키토에만 한식당 21곳, 인기 많아…현지 당국, 갈라파고스 환경보호 지원 기대"
양국, 올해 중 전략적경제협력협정 서명·발효 전망…"中과 공정한 경쟁"
"키토에만 한식당 21곳, 인기 많아…현지 당국, 갈라파고스 환경보호 지원 기대"
(키토=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에콰도르는 1976년 한국산 승용차를 최초로 수입한 국가입니다. 경제협력 분야에서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속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재현(58) 주에콰도르 한국대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도(해발 2천850m 상당)인 키토 소재 한국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양국 교역 확대와 파트너십 강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2023년 12월 부임한 심 대사는 주재국 내 주요 현장을 살피며 한국과 에콰도르 간 연대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목격했다고 한다.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에콰도르는 공동 주최국으로 참여하는 한편 6개월 뒤엔 역시 서울에서 개최된 '인공지능(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에서 한국과의 협력에 동참하기로 한 게 대표적 사례다.
심 대사는 "최근 치안 악화를 경험하고 있는 에콰도르에서는 한국을 더 각별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3천t 함정 양여, 경찰청 스쿠터 기증, 경찰청 전문가 파견 교육 등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23년 10월 협상 타결을 발표한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이 이르면 올해 중 발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심 대사는 "현지에서는 올해 안엔 SECA 공식 서명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1962년 수교 이후 양국 간 협력 수준은 이를 계기로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동포사회와 기업인들은, 한국·에콰도르 SECA를 통해 특히 중국 업체를 상대로 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에콰도르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한솔 등이 진출해 있는데, 이들 업체는 매우 낮은 관세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맞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에콰도르와 중국은 앞서 지난해 5월 FTA를 먼저 발효시킨 바 있다.
심 대사는 "에콰도르는 1976년 포니(현대차)가 처음 수출된 국가로, 우리 자동차 산업 해외 진출의 상징"이라며 "교민들은 한국이 중국과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은 별도로 한국 기업들의 연착륙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에콰도르에서 '꼭 필요로 하는' 분야의 우리 기업 기술적 차별성을 알리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최근 에콰도르에서는 작년 하반기 한 때 하루 14시간 단전을 할 정도로 심각한 전력 위기를 겪은 바 있는데, 대사관은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주요 언론에 한국 가전 기업의 앞선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소개하거나 에너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한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심 대사는 "세계적인 생물 다양성 보고인 갈라파고스에서도 우리 정부는 태양광발전소와 태양광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며 "에콰도르는 한국을 환경 분야에서도 주요 파트너로 여기고 있으며, 기회 될 때마다 환경 이니셔티브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 현상인 한류 인기는 에콰도르에서도 상당하다고 심 대사는 덧붙였다.
"수도 키토에만 21개의 한식당이 있는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라고 소개한 그는 "일부 한류 인플루언서의 경우 자발적으로 한국에 대한 소식을 전달해, 저희가 고마워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에서 요새 가장 신경 쓰는 사안 중 하나는 교민과 관광객 안전 유지 문제다. 2023년 대통령선거 후보가 피살될 정도로 최근 에콰도르 치안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심 대사는 "치안을 담당하는 내무부, 경찰, 검찰 등과 수시로 접촉하는 한편 동포사회 대표단과 함께 범죄 피해 발생 시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기도 한다"며 "직원들이 당직 전화기를 교대로 들고 다니며 24시간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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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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