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웨덴대사, 워싱턴 찾았다…美, 북미대화 시나리오 검토중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접촉하길 희망하는 것을 고려해 백악관을 중심으로 물밑 준비를 하고 있다. 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트럼프의 관심을 끄는 데 김정은의 ‘화려한 편지’ 한 통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초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선적으로 북미 대화 재개시 북측 대화 상대가 누가 될지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과 논의했다. 트럼프 1기 당시 북미 대화에 관여했던 많은 북한 측 인사가 숙청돼 미국과의 접촉 창구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4년간 많은 것이 변했다. 우리는 현재 북한이 어디에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을 소집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현재 상황을) 평가하고 진단하면서 관여(engagement·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대 변화를 유도하는 정책)를 포함한 잠재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하는 주북한 스웨덴대사도 지난주 워싱턴을 찾아 미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주로 평양의 관여 가능성에 대한 분위기를 살펴보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 연구소 한국 석좌는 악시오스에 “전·현직 미국 관료와 싱크탱크 전문가 간의 비공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트럼프 정부가 트럼프와 김정은 간 회담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도 1기 때보다 상황이 어려워진 점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 개발 수준이 크게 높아졌고,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 국무부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정책 목표로 공식 확인한 상태에서 이에 초점을 맞춘 협상을 진행할 경우 북한이 응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 여러 차례 부른 만큼, 향후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한 상태에서 북미 대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 전직 미국 관리는 악시오스에 “만약 대화 주제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군축이라면 북한은 종일 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이럴 경우 한국과 일본이 크게 우려할 것이고, 양국에서 자체 핵무장론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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