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구호품 끊긴 가자에 재앙급 식량난…"사형선고 받은 듯 죽어가"

구호단체 재고 바닥·물가 급등…의료용품도 태부족

구호품 끊긴 가자에 재앙급 식량난…"사형선고 받은 듯 죽어가"
구호단체 재고 바닥·물가 급등…의료용품도 태부족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이 무산된 후 가자지구 내 식량난과 구호 물품 부족이 날로 심화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구호단체들은 가자지구 내 구호 물품과 의료용품 재고가 바닥나고 필수 식재료 가격은 치솟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휴전 합의로 가득 채워졌던 가자지구 내 구호단체 창고는 휴전 무산에 이은 물자 반입 차단으로 지금은 텅 빈 상태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등 구호 단체들은 주민들에게 필수적 식사를 제공하는 배급시설에 밀가루 등 마지막 재고를 나눠줬다.
한 유엔 고위 관계자는 "이제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마지막 비축량이 소진되면 배급시설은 문을 닫아야 한다"라며 "지금은 주민들이 견디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하면 빠르게 악화할 것이고 그 지점이 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유엔은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어린이가 3천700명으로 직전 달보다 80% 늘었다고 밝혔다.
의료용품 부족도 심각하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멸균 장갑부터 시신 운반 가방까지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구호 물품이 줄어들면서 가자지구 내 시장에도 파는 물건이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물건은 대부분 주민이 사기에는 너무 비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휴전 종료 이후 토마토 1㎏ 가격은 8달러로 이전 가격의 4배가 됐고 설탕 가격은 7배, 밀가루는 10~15배나 치솟았다. 육류나 유제품은 구할 수 없는 상태다.
가자지구 언론인인 엄 아부드(45)는 "우리는 하루에 두 끼, 때로는 한 끼만 먹는다"라며 "남은 식량이 거의 없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병원은 파괴돼 치료받거나 의약품을 구할 수 없다. 깨끗한 물과 전기도 없고 쓰레기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라며 "가자지구는 질병에 시달리는 곳이 됐고 사람들은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합의한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끝난 지난달 1일 이후부터 휴전 협상이 교착되는 동안 거의 두 달 가까이 가자지구에 식량과 연료 등 구호물자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훔쳐 무장대원들에게 분배하거나 판매해 자금을 마련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도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민방위대는 27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9명이 사망했으며 남부 칸 유니스 지역에서도 주택 공격으로 7명이 사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