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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거 리빌딩이야!" 포스테코글루, 초라한 토트넘 성적에 "100번째 망치질은 누구도 기억 안 하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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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우리는 지금, 포체티노가 언급했던 '통증을 수반한 리셋' 한복판에 서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60) 감독의 말이다. 그는 2019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이 남겼던 말, "클럽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고통을 동반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라는 메시지를 스스로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풋볼 런던'은 26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선발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내가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부터 함께한 건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로드리고 벤탄쿠르 단 세 명뿐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대대적인 리빌딩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새로 구성했다. 동시에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부상 사태까지 겹쳐, 무척이나 버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이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곡선은 이 클럽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시즌 5위를 기록했음에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리그 5위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열기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이번 시즌 5위를 두고는 모든 이가 흥분하고 있지만, 우리가 작년에 같은 순위를 기록했을 땐 긍정적인 이야기가 없었다. 똑같은 결과였는데 왜 해석은 이렇게 다를까?"라며 "당시 나는 경기에서 이기고 싶었다. 그런데 일부에선 그걸 문제 삼았다. 반면 지금은 5위 자리를 두고 전쟁이라도 치르는 것처럼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분명한 이중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선수들에게 자주 하는 말을 하나 공개했다. 바로 '돌 깨는 이의 철학(Stone cutter’s creed)'이었다.

그는 "바위를 깨뜨리는 건 101번째 망치질이지만, 그 이전의 100번 타격이 없었다면 결코 돌은 부서지지 않는다. 나는 지금까지 그 100번의 망치질을 해온 것인지, 아니면 헛손질을 한 것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과가 아니고, 그 101번째 타격이 올 때까지 흔들림 없이 옳은 방향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겉보기엔 아무 변화가 없어 보여도, 실제론 모든 게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파리그에서는 4강까지 오르며 희망을 품고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 시즌을 "끊임없이 따라잡기만 한 해"로 정의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우리는 단 한 번도 여유를 갖고 시즌을 이끌어간 적이 없다. 잘 풀리는 듯하다가도 시작 10분을 망치면 모든 게 어그러졌다. 실수도 있었고, 어쩔 수 없는 변수도 있었다. 하지만 리빌딩이라는 게 원래 그런 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 우리가 유로파리그 4강에 와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큰 의미가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려 있고, 유럽 무대 41년 만의 트로피도 손 닿는 곳에 있다. 이 기회를 잡는다면 토트넘은 지난 수년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포스테코글루는 기자회견에서 "운 없게도 나는 여기서 더 오래 남게 될 것"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부는 이를 팬들을 향한 비꼼으로 해석했지만 그는 즉각 선을 그었다.

포스테코글루는 "그건 팬들에게 한 말이 아니다. 그냥 농담이었다. 다들 농담을 이해 못하나? 내가 그런 식으로 팬들을 조롱했다고 받아들였다면, 그건 내 뜻과 완전히 다르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의 오랜 패턴을 끊고, 완전히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는 신념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와 똑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이 클럽을 변화시킬 수 없다. 나는 아주 다르게 해보려 한다. 물론 모든 것이 잘 풀린 건 아니다. 일부는 완전히 실패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토트넘은 과거의 사이클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토트넘 팬들이 지금 원하는 건 루머나 비난이 아니라, 실제로 뭔가를 이룰 기회다. 그 기회가 지금 우리 앞에 있다. 나와 선수들은 그걸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걸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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