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수비수' 김민재, 다시 선택의 시간...바이에른과 작별vs연봉 깎고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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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또 한 번 커리어의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1년 전 독일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그는, 이번 여름 다시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는 23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으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을 이어가고 싶다"라며 확고한 의지를 보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는 결국 마테이스 더 리흐트를 영입하며 계획을 수정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김민재의 선택은 명확해 보였다. 유럽 최고 무대에서 경쟁하며 입지를 굳히겠다는 야망, 그리고 스스로 설정한 '분데스리가 베스트11' 목표는 분명한 신호였다.
실제로 초반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고, 2024-2025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도 시즌 전반기 동안 '괴물 수비수' 본색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바이에른 수비진의 중심축이었다.
시즌 후반, 그림자가 드리웠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아킬레스건 통증이 악화되며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인후통과 허리 통증까지 겹쳤다. 대표팀 소집까지 포기하며 회복에 힘썼지만, 팀의 부상 악재로 인해 완치 전 복귀를 강행해야 했다.
헌신에도 결과는 냉혹했다. 잦은 실수와 팀 전체 수비 불안 속에 비판이 거세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기 탈락까지 겹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콤파니 감독은 그를 두둔했지만, 단장 막스 에베를은 공식 석상에서 김민재의 컨디션 저하를 문제 삼았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등 현지 매체는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이적 불가 자원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라며 합리적 제안이 오면 판매를 검토할 것이라 보도했다.
실제로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유벤투스 등 유럽 빅클럽들이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지속적인 관심도 거론된다.
현실은 복잡하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내에서도 상위권 연봉을 받는 선수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대부분의 유럽 구단은 김민재의 연봉을 감당하기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연봉 삭감 없이는 유럽 내 이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바이에른 또한 5,000만 유로(약 815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요구할 방침이다. 계약은 2028년 여름까지 남아 있어 구단은 급할 이유가 없다.
김민재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고 기회를 다시 잡는다면,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재도약할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김민재는 여전히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품고 있다.
매서운 현지 여론, 반복되는 이적설, 그리고 구단의 냉정한 시선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지난해 여름 큰 결단을 내렸던 김민재는, 또 다시 축구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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