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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7대0 꺾고 '악수거부' 알힐랄 감독...이정효 "어차피 안볼 사람"

이정효(왼쪽) 광주 감독이 경기 후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지만, 제수스 알힐랄 감독이 거부하며 손을 자기 입 앞에 대고 오므렸다 폈다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힐랄의 조르제 제수스(70·포르투갈) 감독이 7-0 대승을 거둔 뒤 이정효(49) 광주FC 감독과 악수를 거부했다.

제수스 감독이 이끄는 알힐랄은 2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서 광주를 7-0으로 대파했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이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지만, 제수스 감독이 거부하며 손을 자기 입 앞에 대고 오므렸다 폈다했다. 이어 손가락으로 이 감독을 가리키는 동작을 반복하며 뭔가 중얼거렸다. ‘말 조심해라’, ‘그 입 다물라’고 경고하고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였다.

제수스 감독은 손가락으로 이 감독을 가리키며 뭔가 중얼거렸다. ‘말 조심해라’, ‘그 입 다물라’고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였다. [사진 tvn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앞서 이 감독이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알힐랄을) X 바르거나, X 발리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다소 거친 단어를 섞어가며 출사표를 밝혔는데, 제수스 감독이 이 감독을 별렀을 수도 있다. 중동 언론들이 이 감독의 발언들을 도발이라고 보도한 게 제수스 감독의 귀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제수스 감독의 비매너 행동에 이 감독은 잠시 당황하는 듯 했지만 손으로 등을 툭 치며 쿨하게 대응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제수스 감독과의 언쟁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어차피 안 볼 사람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사우디 알힐랄의 조르제 제수스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수스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광주는 조별리그에서 요코하마에 7골을 넣고 이긴 강팀”이라고 존중의 뜻을 밝혔다. 광주가 ACLE 조별리그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을 7-3으로 대파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성남FC 코치 시절이던 2019년 당시 브라질 현지에서 제수스 감독이 이끌던 플라멩구 감독을 지켜본 적이 있다. 당시 ‘언젠가 감독이 되면 제수스 감독 같은 감독과 맞대결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의 광주는 ‘초호화군단’ 알힐랄과 체급차를 절감하면서 전반에 3골, 후반에 4골을 내줬다. 알힐랄 선수단 시장 가치(몸값)는 1억8000만 유로(2947억원)로 광주(141억원)의 20배가 넘었다. 이날 알힐랄 베스트11에는 주앙 칸셀루(전 맨체스터시티), 칼리두 쿨리발리(전 첼시), 후벵 네베스(전 울버햄프턴) 등 유럽프로축구 출신이 9명에 달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쿼드였다.

프로축구 광주FC의 이정효(가운데)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경기 전에 “수비 위주로 내려설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면 저한테나 선수들한테 남는 게 없다”고 예고한 이 감독은 라인을 내리지 않고 용감하게 맞섰다. 이 감독은 “축구를 하다 보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있다. 0-7이든 0-10이든 선수들이 배울 점이 생겼으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선수들에게 ‘기죽지 마, 괜찮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구단 광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호연·허율·이희균 등을 부자팀에 팔았다. 그 결과 “강등만 안 당해도 다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광주가 비셀 고베(일본)와의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하고도 2차전을 통해 3-2 대역전극을 연출해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ACLE 8강에 올랐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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