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슈퍼 이명재!"...'방출 유력' 韓 국대 주전, 막판 대반전 쓴다! 44R 선발 데뷔전→"다음 시즌 남을 기회 생겼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고성환 기자] "매우 매우 인상 깊었다. 이명재는 '슈퍼'였다."

드디어 한 줄기 빛이 닥쳤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풀백' 이명재(31)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발 데뷔전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 라이브'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이 '슈퍼' 선수를 극찬했다. 그는 이명재가 첫 선발 출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뒤 환호했다"라고 보도했다.

버밍엄은 같은 날 영국 스티브니지의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4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0분 나온 알렉스 코크레인의 결승골로 스티버니지를 1-0으로 꺾었다.

이명재도 또 다른 한국 국가대표 선수 백승호와 함께 나란히 선발 출격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왼쪽 풀백을 맡은 그는 후반 27분 코크레인과 교체되기 전까지 약 72분간 피치를 누볐다.

이로써 버밍엄은 시즌 승점 102점(31승 9무 3패)을 달성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승점 100점을 넘겼다. 이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전체를 통틀어도 17번째 대기록이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특히 이날 경기는 이명재에겐 감격적인 선발 데뷔전이었다. 그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 막바지에 버밍엄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만 유효한 단기 계약이었다. 이명재는 전 소속팀 울산 HD와 계약이 만료된 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이적할 수도 있었지만, 커리어 최초로 유럽 진출을 택했다.

꿈을 좇아 결정한 도전이었다. 이명재는 K리그에서 정상급 왼쪽 풀백으로 통했다. 그는 2022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울산의 K리그1 3연패 핵심 멤버로 활약했고, 지난해 3월에는 A매치 데뷔까지 성공했다. 이명재는 울산에서 함께하던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로는 아예 붙박이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버밍엄에선 달랐다. 이명재는 비시즌 유럽으로 넘어간 만큼 몸 만들기에 집중했고, 21세 이하(U-21) 팀에서 출전하기도 했다. 초반까지만 해도 단순한 적응으로 보였으나 갈수록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명재는 3월 들어 버밍엄 1군 벤치에 앉기는커녕 U-21 경기에서도 사라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악의 선택이었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그래도 버밍엄이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뒤 기회가 찾아왔다. 이명재는 지난 18일 크롤리 타운전에서 후반 25분 교체 투입되며 유럽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그는 짧은 시간에도 인상을 남기며 합격점을 받았고, 이번 스티버니지에선 처음으로 선발 경기까지 소화하며 '늦깎이 유럽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스티버니지를 상대로 보여준 활약도 기대 이상이었다. 실전 감각이 부족할 법도 했지만, 이명재는 패스 성공률 86%(54/63)을 비롯해 리커버리 4회, 드리블 성공 1회, 걷어내기 9회 등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평점도 7.5점으로 팀 내 상위권이었다.

데이비스 감독도 이명재의 경기력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경기 후 이명재에 대해 "매우,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다. 큰 족보를 가진 선수"라며 "올 시즌에 내가 정말 잘한 일 중 하나는 인성이 뛰어난 선수들을 데려왔다는 점이다. 이명재는 그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훈련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정말 대단하다(super)"라고 극찬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이명재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버밍엄을 떠나는가 싶었다. 영국 '풋볼 리그 월드'는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명재는 세인트 앤드루스(버밍엄 홈 구장)을 떠날 것"이라며 "팬들은 아직도 그를 잘 모른다. 데이비스 감독은 시즌이 끝날 때 A매치를 7경기 소화한 이명재를 스쿼드에서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명재가 시즌 막판에 찾아온 기회에서 실력을 증명하면서 희망이 생겼다. 버밍엄 라이브도 "결승골은 코크레인이 넣었지만, 이명재도 눈길을 끌었다"라며 "이명재는 리 뷰캐넌의 부상으로 코크레인의 백업 역할로 영입됐다. 이제 그는 다음 시즌 버밍엄 스쿼드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기회를 갖게 됐다"라고 내다봤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만약 이명재가 버밍엄과 계약 연장에 성공한다면 그는 백승호와 함께 다음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무대를 누비게 된다. 쉽지 않았던 유럽 도전에서 성과를 얻는 셈.

버밍엄은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하며 일찌감치 챔피언십 승격을 확정 지었다. 40경기 만에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1875년 창단 이후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버밍엄이다. 버밍엄은 이미 모든 대회에서 41승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승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 1991-1992시즌 이후 처음으로 강등된 아픔을 1년 만에 깨끗이 씻어내고 있다. 백승호와 재계약을 포함해 이적시장에서 3500만 유로(약 558억 원) 가까이 쓴 적극적 투자가 빛을 발했다.

버밍엄은 리그1 신기록도 넘보고 있다. 리그 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1승만 추가해도 2013-2014시즌 울버햄튼이 세웠던 리그1 역대 최다 승점(103)을 경신한다. 동시에 아스톤 빌라의 최다 승리(32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새 역사를 눈앞에 두게 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버밍엄 시티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