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보복 의심, 방법 없나”…김경수 “내란 처벌과 구분해야”

이 후보는 토론회에서 “대통령의 본질적인, 제일의 책임”이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 보복에 대한 입장도 재차 밝혔다. 그는 “(제가 정치) 보복하지 않을까 걱정들을 하는 것 같은데 저는 결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한다”며 “짧은 시간에 우리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일로 시간 낭비를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저는 누구를 괴롭힐 때 별로 행복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김경수 후보에게 “(정치 보복할 것이란) 의심을 계속하는데 혹시 방법 없을까?”라고 묻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정치 보복과 내란 세력에 대한 법적 처벌은 확실하게 구분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된다면 제일 먼저 ○○를 만나겠다·하겠다·가겠다’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에선 각자의 개성이 드러났다.
김동연 후보는 “대통령 지시 1호로 경제위기극복 ‘워룸’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또 “SNS 구조 지도 사장님을 가장 먼저 만나겠다”고 했다. ‘SNS 구조 지도’는 한 네티즌이 만든 폐업 위기 자영업자 지도로, 김 후보는 지난 4일 이 지도에 나오는 경기 수원의 생선구이집을 방문했다.
김경수 후보는 “민주 정부를 이끌었던 세 대통령을 제일 먼저 만나겠다”고 했다. 또 가장 먼저 갈 곳으론 광주 5·18 민주화운동 묘역을 꼽았다. 제일 먼저 할 일은 사회경제대개혁위원회 설치를 말했는데 “빛의 혁명 과정에서 광장에서 함께했던 세력들이 정권 교체 이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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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후보 “수사 검찰 완전 해체”

이 후보도 이에 동의하며 “법률가로 수십 년 살았는데 이런 검찰은 본 적이 없다. 기소하기 위해 수사하고,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아예 새로 만든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경수 후보에게 “고생하지 않았나”라고 묻기도 했다. 김 후보는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으로 검찰에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확정판결을 받았다. 김동연 후보 역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기소청을 만들고, 더 나아가 중대범죄수사청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원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후보는 “원전을 조기에 빨리 극복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일방적인 탈원전, 또는 원전 중심으로 가기는 그렇고 적절한 조정, 즉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원전) 감축 속도를 그대로 할 것이냐, 말 것이냐 문제지 지금처럼 원전을 새로 짓겠다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후보는 “원전의 추가 건설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을 훨씬 더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를 마지막으로 민주당은 27일 수도권 경선을 치른 뒤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윤성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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