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그거 독약입니다' 은퇴 번복 후 '월클' 유지 중인 바르사 GK, "난 흡연과 싸움에서 졌다" 경고
![[사진] 더 선](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5/202504251405771716_680b195d139c6.png)
[사진] 더 선
[OSEN=정승우 기자]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故 이주일 선생님의 경고다.
FC 바르셀로나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35, 바르셀로나)가 자신의 흡연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도, 이를 결코 따라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슈체스니는 지난 10월 은퇴를 번복하고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뒤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은퇴 번복 후 치른 25경기에서 단 한 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 원정에서만 패배를 경험했을 뿐이다. 무려 13경기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한지 플릭 감독 체제에서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리그까지 세 대회를 모두 순항하게 만든 숨은 주역이다.
경기장 밖의 슈체스니는 조금 다른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팬들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슈체스니 푸마도르(흡연자 슈체스니)"를 외친다. 그가 바르셀로나 입단 직후부터 흡연 사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데 따른 반응이다.
이에 대해 슈체스니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젊은 선수들이나 내 동료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있다. 하지만 흡연 같은 부분은 그렇지 않다. 분명히 말하겠다. 이건 절대 따라 하지 마라. 나는 이 싸움에서 졌다."
ESPN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어릴 때 시작한 습관이고, 지금도 이게 나쁜 습관이라는 걸 너무 잘 안다. 이기지 못했다. 이 인터뷰를 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제발 나처럼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현대 축구에서는 흡연이나 음주와 같은 '금기'에 대해 선수들이 언급하는 경우가 드물다. 슈체스니는 이에 대해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그냥 골키퍼다. 공을 잡고 차는 게 내 일이다. 그냥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는 게 편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말하고 싶지 않은 주제들도 있다. 흡연도 그런 주제 중 하나다. 가능하다면 그 질문을 피하고 싶다. 왜냐면 나쁜 본보기가 되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물으면, 솔직히 나는 피운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슈체스니는 바르사의 놀라운 시즌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크게 포장하지 않았다. "내가 잘해서 팀이 이긴 건 아니다. 공을 막을 기회도 많지 않았다. 동료들이 슛을 차단하고, 태클과 헤더를 다 따내서 나는 그냥, 말하자면 담배 한 대 피워도 될 정도로 편했다"라고 농담을 섞기도 했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점 차로 앞서 있으며, 오는 주말 세비야에서 펼쳐지는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엘 클라시코를 치른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는 인터 밀란과 맞붙는다.
"완벽한 롤모델이 되긴 어렵다"는 슈체스니. 그는 그저 솔직하게,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진심은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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