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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한 인텔, TSMC와 회동…관세 갈등에 ‘긴장 속 협력’

인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중 무역 갈등과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도 피해가지 못했다.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았지만, 자체 2분기 전망을 크게 낮추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취임 후 첫 성적표를 받은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구조조정 방안에 이어 이례적으로 경쟁사 TSMC와의 회동 사실을 공개했다.



인텔도 못 피한 미·중 갈등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텔 비전 2025'의 오프닝 키노트에서 연설 중인 인텔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 사진 인텔
인텔은 24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매출 126억6700만 달러(약 18조원)와 영업손실 3억100만 달러(약 4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127억2400만달러) 대비 0.4% 감소했지만, 10억6900만 달러에 달했던 적자 규모는 크게 줄었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약간 웃돌았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기업들이 상호 관세 시행을 앞두고 칩을 선구매해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텔이 제시한 2분기 전망은 시장의 기대와 큰 차이를 보였다. 4~6월 매출 전망은 시장 예상치인 128억달러보다 낮은 112억 달러에서 124억달러 사이로 잡았다. 진스너 CFO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매출 전망 범위가 평소보다 넓다”며 “매우 유동적인 무역 정책과 규제 위험으로 인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아직 반도체 칩에 관세를 부과하진 않았지만, 인텔은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요 둔화에 긴장하고 있다. 고율 관세로 중국에서 제조된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의 수입 가격이 올라 수요가 감소할 경우 중앙처리장치(CPU) 판매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날 인텔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급락했다.



인텔 CEO, TSMC 회동… 협력 강화 시사

대만 신추시 TSMC 본사 앞에 걸린 대만 국기가 이 회사 사기와 함께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반도체 거물’ 립부 탄 CEO를 영입하며 부활을 노렸던 인텔은 무역 갈등 여파로 조직 혁신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탄 CEO는 최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불필요한 관료주의를 없애기 위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규모는 전체 임직원의 약 20%(약 2만명)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전임 CEO가 1만5000명을 감축한 데 이어 1년 만에 단행되는 두 번째 구조조정이다. 인텔은 오는 9월 1일부터 현재 주 3일이던 사무실 근무를 주 4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TSMC와의 밀착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탄 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TSMC의 웨이저자 CEO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TSMC는 매우 훌륭한 파트너”라며 “최근에도 만나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인텔의 1.8나노급(18옹스트롬, 18A) 첨단 공정 기술력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탄 CEO는 자사의 파운드리 사업이 내부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제대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인텔이 직접 설계한 최신 CPU의 TSMC 위탁 생산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CPU 시장의 절대 강자인 인텔은 PC와 서버용 모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AMD가 저전력 설계를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인텔은 이전부터 자사 파운드리가 아닌 외부에 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현재도 일부 물량을 TSMC에 위탁하고 있다”며 “탄 CEO가 CPU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실용적 접근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가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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