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에 미·중 가스 공급망도 흔들
"중국 향하던 미국산 가스 운반선, 한국·일본으로 방향 바꿔"
"중국 향하던 미국산 가스 운반선,
한국·일본으로 방향 바꿔"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에서 출발해 중국으로 가던 에너지 운반선이 미·중 간 관세전쟁 여파로 도중에 한국과 일본 등으로 목적지를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보르텍사(Vortexa) 자료를 인용, 지난주에만 미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프로판 운반선 4척이 경로를 한국과 일본으로 바꿨다고 25일 보도했다.
또 중국으로 갈 에탄 화물 운반선 한 척은 운항 계획을 완전히 취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선박 목적지 변경 사례는 과거 에탄과 석유 가스를 많이 거래해온 미국과 중국 간 에너지 공급망에 큰 혼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스트 데일리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하루 약 31만 배럴의 프로판을 중국에 수출했다. 전년 대비 두 배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추가한 데 이어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등에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무역 긴장은 매우 높아진 상태다.
보르텍사에 따르면 이달 17일 이후 4건의 항로 변경이 있었지만 아직 미국 LPG(액화석유가스)를 운반하는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8척이 여전히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또 프로판 운반선인 G. 아레테 호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우회했으며, 화학물질 운반선 STI 노팅힐 호도 한국으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보르텍사는 밝혔다.
보르텍사 관계자는 약정된 화물의 경우 계약을 풀기가 어렵다면서 아시아 지역으로 가는 에틸렌은 계절적 요인으로 물량이 줄었지만, 관세전쟁으로 더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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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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