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아프간 탈레반, 공무원 대규모 감원 추진…"美 원조 삭감 탓"

군인·경찰 등 9만명 감원 전망…전문가들 "빈곤상황 악화 우려"

아프간 탈레반, 공무원 대규모 감원 추진…"美 원조 삭감 탓"
군인·경찰 등 9만명 감원 전망…전문가들 "빈곤상황 악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이 정부의 효율성 제고를 명분으로 대규모 공무원 감원에 나섰다고 EFE통신이 2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함둘라 피트라트 아프간 정부 대변인은 전날 EFE에 "공무원 감원은 통상적인 것"이라며 "현재 아프간 치안이 안정된 만큼 감원은 주로 군과 경찰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라트 대변인은 이어 정치적 동기에 의한 조치라든지 탈레반에 충성하는 공무원들로 정부를 재구성하려는 조치라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이번 조치는 정부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기능이 겹치는 일부 민간 기구들도 폐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대(對)아프간 원조 감축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탈레반이 2021년 8월 미군 철수로 정권을 재장악한 이래 줄곧 아프간에 대한 최대 원조국 역할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기조를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다음 달인 지난 2월 이전의 미 행정부는 2021년 이후 수십억 달러를 아프간 탈레반 정부에 제공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아프간에 연간 20억∼25억 달러(약 2조9천억∼3조6천억원)만 줄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정부의 조치와 관련, 현지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해고할) 공무원 수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약 9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아프간 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공무원을 대거 해고하면 빈곤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전문가 모함마드 아리프는 EFE에 "정부 일자리 감축은 실업률이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해법이 아니며 빈곤 위기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학 교수인 에바둘라 나시리는 정부가 최근 2년간 약 10만명을 종교학교 교사로 채용해놓고 이제 와서 다른 부문의 공무원을 줄이려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세계은행은 아프간 경제가 2024∼2025 회계연도(2024년 7월 말 시작)에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인구 성장 속도와 견줘볼 때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원조 삭감 결정 이후 우호적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정부 지출을 줄이려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