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바디의 작별 언급한 프리미어리그, 여기서 또 얻어맞은 토트넘...'동네 북' 따로 없다
![[사진] 프리미어리그 공식 소셜 미디어](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5/202504250733770089_680ac024a7f68.jpeg)
[사진] 프리미어리그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프리미어리그가 제이미 바디(38, 레스터 시티)의 이별 소식에 그의 찬란했던 순간을 되짚었다. 이번에도 토트넘 홋스퍼는 굴욕을 당했다.
레스터 시티는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바디가 이번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난다"라고 발표했다.
2012년 단돈 100만 파운드(약 19억 원)에 영입된 그는 13시즌 동안 494경기에 나서 198골 69도움을 기록하며 레스터의 상징이 됐다.
바디는 잉글랜드 축구가 낳은 가장 동화적인 존재다. 20대 중반까지 비리그 무대에서 공장 일과 병행하던 그는 25세의 나이에 레스터 유니폼을 입었고, 불과 3년 만에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 11경기 연속골이라는 대기록을 쓰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승격 2년 차 레스터의 리그 우승은 '5000분의 1'의 기적으로 여겨졌다. 이는 하늘로 던진 동전이 옆으로 서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당시 아스날 등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으나 언제나 선택은 '레스터'였다. 이후에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19-2020), FA컵(2020-2021), 커뮤니티 실드 우승 등 구단의 황금기를 함께 했다.
38세가 된 바디의 마지막 시즌은 쉽지 않았다. 31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팀은 결국 강등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강등 확정 후 그는 소셜 미디어에 "올 시즌 결과에 대해 변명의 여지는 없다. 선수로서, 팀으로서 실패였다. 참담하고 부끄러운 시즌이었다"라고 남기며 작별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레스터 시티의 아이야왓 시왓타나쁘라파 회장은 "바디는 단순한 레전드를 넘어 레스터의 상징이자 정신적 지주였다. 그의 헌신에 깊이 감사하며, 이곳은 언제나 바디의 집으로 남을 것"이라고 작별의 메시지를 전했다.
바디는 "마지막 홈경기는 너무 감정적일 것 같다. 난 원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성격은 아닌데, 한 팀에서 13년을 함께했다면 무슨 감정이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팬들은 나를 가족처럼 여겨줬고, 그 기대에 보답하고 싶었다. 레스터는 내 마음 속에 영원히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팬들은 언제나 함께했고, 원정경기장에서도 뜨겁게 응원해줬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바디는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싼데도 팬들은 소중한 돈을 써가며 팀을 응원했다. 그런 팀의 일원으로 13년을 보낸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스트라이커로서 내가 할 일은 골을 넣는 것이고,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내 골로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장면은 언제나 벅찼다. 원정에선 야유도 받았지만, 난 늘 전력질주하며 세리머니를 했다. 축구는 감정의 스포츠고, 그런 부분들이 이 경기를 더 흥미롭게 만든다. 그런 축구를 할 수 있었던 게 난 정말 좋았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이별이 올 줄은 알고 있었다. 지난 13년은 수많은 실패와 성공이 뒤섞인 시간이었고, 대부분은 눈부셨다. 레스터는 언제나 내 마음에 남을 것"이라고 작별을 고했다.
바디의 이별 선언 이후 프리미어리그도 그의 역사적인 발자취를 뒤따라가며 그의 역사를 조명했다. 또한 '바디가 누린 순간 중 가장 좋아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팬들의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토트넘 팬들은 좋아하지 않았을 게시물이다. 이 질문을 던지며 사용한 사진이 바로 바디가 이번 시즌 토트넘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펼친 순간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6일 토트넘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경기에서 레스터에 1-2로 패배했다. 이 경기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장면은 바디의 골 세리머니였다. 바디는 골을 넣은 직후 유니폼 소매에 부착된 프리미어리그 패치를 툭툭 치며 가르킨 뒤 손으로 '1'과 '0'을 차례로 표현했는데 이는 '레스터는 토트넘과 달리 리그 우승을 경험해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디가 토트넘을 상대로 이러한 제스처를 취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1라운드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1-1 무승부를 거뒀는데, 이 경기 바디는 후반 34분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토트넘을 도발했다. 당시에도 프리미어리그 패치를 손으로 가리키며 손으로 '1'과 '0'을 차례로 표현했는데, 이는 '레스터는 우승 1회, 토트넘은 0회'라는 뜻이었다.
한편 팬들은 해당 게시물에 "득점 후 코너 플래그를 박살낸 장면",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했던 순간", "2016년 내내", "11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던 순간" 등 다양한 의견을 남기며 바디의 이별을 곱씹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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