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00점 돌파!' 韓 국대 듀오, 영국 축구 역사 함께했다...이명재 감격의 버밍엄 '선발 데뷔'+백승호 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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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버밍엄 시티가 승점 100점을 돌파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듀오' 백승호(28)와 이명재(32)도 역사의 순간에 함께했다. 특히 이명재는 유럽 무대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선발 데뷔전을 치르며 두 배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버밍엄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스티브니지의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4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0분 나온 알렉스 코크레인의 결승골로 스티브니지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버밍엄은 시즌 승점 102점(31승 9무 3패)을 달성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승점 100점을 넘겼다. 이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전체를 통틀어도 17번째 대기록이다.
이처럼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 중인 버밍엄은 일찌감치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도 확정 지었다. 40경기 만에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다음 시즌은 2부에서 뛰게 됐다.
1875년 창단 이후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버밍엄이다. 버밍엄은 이미 모든 대회에서 41승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승리 기록을 갈아치웠고, 리그1 신기록도 넘보고 있다. 리그 3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1승만 추가해도 2013-2014시즌 울버햄튼이 세웠던 리그1 역대 최다 승점(103)을 경신하고 아스톤 빌라의 최다 승리(32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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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백승호와 이명재는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둘은 각각 중앙 미드필더와 왼쪽 풀백을 책임지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백승호는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패스 성공률 90%(46/51), 기회 창출 1회, 태클 성공 1회, 크로스 성공 1회 등을 기록하며 중원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평점도 7.6점으로 골키퍼 라이언 얼솝 다음으로 높았다.
이명재는 후반 27분 코크레인과 교체되기 전까지 약 72분간 피치를 누볐다. 그는 패스 성공률 86%(54/63)을 비롯해 리커버리 4회, 드리블 성공 1회, 걷어내기 9회 등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평점은 7.5점으로 상위권이었다.
경기 후 크리스 데이비스 버밍엄 감독은 "한 시즌에 100점을 달성한 건 놀라운 성과다. 선수들의 엄청난 노력 덕분이다. 아직 3경기가 남아있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꽤 특별할 것"이라며 "매우 기대된다. (다음 맨스필드전은) 내 인생에서 아주 특별한 날이 될 거다. 많은 선수들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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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명재에게 잊지 못할 하루였다. 그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 막바지에 버밍엄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만 유효한 단기 계약이었다. 이명재는 전 소속팀 울산 HD와 계약이 만료된 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이적할 수도 있었지만, 커리어 최초로 유럽 진출을 택했다.
꿈을 좇아 결정한 도전이었다. 이명재는 K리그에서 정상급 왼쪽 풀백으로 통했다. 그는 2022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울산의 K리그1 3연패 핵심 멤버로 활약했고, 지난해 3월에는 A매치 데뷔까지 성공했다. 이명재는 울산에서 함께하던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로는 아예 붙박이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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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버밍엄에선 달랐다. 이명재는 비시즌 유럽으로 넘어간 만큼 몸 만들기에 집중했고, 21세 이하(U-21) 팀에서 출전하기도 했다. 초반까지만 해도 단순한 적응으로 보였으나 갈수록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명재는 3월 들어 버밍엄 1군 벤치에 앉기는커녕 U-21 경기에서도 사라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악의 선택이었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그래도 버밍엄이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뒤 기회가 찾아왔다. 이명재는 지난 18일 크롤리 타운전에서 후반 25분 교체 투입되며 유럽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그는 짧은 시간에도 인상을 남기며 합격점을 받았고, 이번 스티브니지에선 처음으로 선발 경기까지 소화하며 '늦깎이 유럽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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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버밍엄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는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39경기에 출전했고, 그중 35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 덕분에 버밍엄도 1991-1992시즌 이후 처음으로 강등된 아픔을 이겨내고 한 시즌 만에 챔피언십 복귀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버밍엄은 승격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이적시장에서 옵션 포함 2000만 파운드(약 377억 원)를 베팅해 풀럼 유망주 제이 스탠스필드를 영입하며 리그 1 이적료 리그1 신기록을 썼다. 이외에도 에밀 한손, 이와타 도모키, 크리스토프 클라레 등으 투입하며 총 3500만 유로(약 558억 원) 가까이 지출했다.
여기에 백승호까지 붙잡는 데 성공했다. 버밍엄은 리즈와 스토크 시티, 선덜랜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 여러 팀의 제안을 거절했다. 백승호도 지난해 10월 버밍엄과 4년 재계약을 맺으며 "새 시즌이 시작되고 나니 정말 정말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좋은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다. 여기에 머무는 게 커리어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우려도 많았지만, 백승호는 결과로 증명했다. 그는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으며 우승 트로피의 주역 중 한 명이 됐다. 이제 백승호와 버밍엄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압도적으로 리그 1을 제패하고 챔피언십으로 올라가는 만큼 PL 승격까지 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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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버밍엄 시티, PFA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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