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6:6→12회 8:8→13회 12:11…1군에선 이런 야구 못 본다, 끝장 승부치기 묘미 '한화 또 끝내기 승리'
![[OSEN=박준형 기자] 한화 장규현. 2025.03.06 / soul1014@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5/202504241721776444_680a5441aa6b2.jpg)
[OSEN=박준형 기자] 한화 장규현. 2025.03.06 /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1군에서 볼 수 없는 13회 연장 승부치기가 2군 경기에서 나왔다. 6-6, 8-8, 11-11 세 번의 연장 동점 끝에 한화 이글스 퓨처스 팀이 끝내기 역전승으로 끝장 승부치기의 묘미를 보여줬다.
이대진 감독이 이끄는 한화 퓨처스 팀은 지난 24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 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연장 13회말 장규현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2-11 역전승으로 이겼다. 퓨처스리그 경기인데 13회까지 손에 땀을 쥐는 혈전이 치러졌다.
이날 경기는 9회까지 4-4 동점으로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무사 1,2루에서 시작된 10회 양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11회로 넘어간 승부.
초공격인 SSG가 먼저 점수를 냈다. 11회초 2사 만루에서 김수윤의 2루 내야 안타 때 한화 포수 장규현의 포구 실책이 겹쳐 2점을 올렸지만 11회말 한화가 2점을 따라붙었다. 이상혁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허관회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6-6 동점.
12회로 이어진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12회초 SSG가 1사 만루에서 허진과 정현승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8-6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12회말에 한화가 또 균형을 맞췄다. 무사 1,2루에서 배승수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뒤 장규현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정민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8-8 다시 동점이 됐다.
13회에도 SSG가 먼저 달아났다. 무사 1,2루에서 이정범이 한화 투수 박부성의 초구를 밀어쳐 비거리 120m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3점 차이는 넉넉해 보였지만 13회말 한화의 반격이 매서웠다.
![[OSEN=이대선 기자] SSG 이정범 2025.03.15 /sunday@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5/202504241721776444_680a544280d27.jpg)
[OSEN=이대선 기자] SSG 이정범 2025.03.15 /[email protected]
13회말 무사 1,2루에서 정안석의 땅볼 타구를 SSG 2루수 허진이 놓쳤다. 포구 실책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 기회에서 송호정의 밀어내기 볼넷, 유로결의 1타점 중전 적시타, 배승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화가 순식간에 11-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장규현이 최수호의 초구를 받아쳐 유격수를 지나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13회까지 승부가 이어지면서 한화는 8명, SSG는 6명의 투수를 썼다. 양 팀 통틀어 8명의 타자들이 7타석에 들어섰다. 한화 배승수가 2루타 2개를 치며 5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고, SSG에선 이정범이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서산에서 펼쳐진 연장 13회 승부는 KBO리그 1군 경기에선 볼 수 없다. KBO는 올해부터 기존 12회까지 진행되던 연장전을 11회로 1이닝 줄였다. 투수난을 호소하는 현장 요청으로 인해 연장이 축소됐고, 메이저리그처럼 승부치기 도입도 이뤄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경기 시간 단축과 선수 보호를 위해 연장 10회부터 주자를 무사 2루에 두고 시작하는 승부치기를 2022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했고, 2023년부터 영구 도입했다. 득점 확률을 높여 경기 시간을 줄이고, 승부를 가리는 데 목적을 뒀다. KBO도 2022년 시험 운영 후 2023년부터 퓨처스리그에 한해 연장 10회부터 주자를 무사 1,2루에 놓고 하는 승부치기를 시작했다. 여러 국제대회에서도 승부치기 규정이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 KBO리그 1군에선 볼 수 없다.
한편 이날 끝내기 승리를 거둔 한화 퓨처스 팀은 전날(23일) 더블헤더 2승 포함 SSG전 3경기 모두 싹쓸이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한화 퓨처스 팀은 17승11패로 승률 6할대(.607)를 돌파하며 북부리그 1위를 질주했다.
![[OSEN=박준형 기자] 한화 투수 황준서(오른쪽)와 포수 장규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3.06 / soul1014@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5/202504241721776444_680a544348132.jpg)
[OSEN=박준형 기자] 한화 투수 황준서(오른쪽)와 포수 장규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3.06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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