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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간의 동행 끝, '여우 군단' 떠나는 대장 여우 바디..."레스터는 내 가족, 늘 마음에 자리할 것"

[사진] 레스터 시티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레스터 시티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8부 리그에서 시작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썼던 사나이, 제이미 바디(38)가 마침내 레스터 시티를 떠난다. 13년의 여정을 끝내는 이별이다.

레스터 시티는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디는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라고 발표했다.

2012년 100만 파운드(약 19억 원)의 이적료로 입단해 13시즌 동안 494경기 198골 69도움을 기록한 바디는,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로 손꼽힌다.

바디는 영국 축구가 낳은 가장 극적인 인물 중 하나였다. 20대 중반까지 비리그에서 공장 일을 병행했던 그는 25세에 레스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3년 뒤, 2015-2016시즌. 바디는 프리미어리그 11경기 연속골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5000분의 1'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우승 확률을 현실로 바꿨다. 여기서 5000분의 1은 '동전을 던졌을 때 옆으로 서 있을 확률'과 비슷하다.

당시 바디는 아스날 등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선택은 늘 하나였다. 레스터 시티. 그 이후로도 그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19-2020시즌), FA컵 우승(2020-2021),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팀에 안기며 '레스터 황금기'를 상징하는 얼굴로 남았다.

어느덧 만 38세가 된 바디, 레스터에서의 마지막 시즌은 참으로 힘겨웠다.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팀은 계속해서 흔들렸고 그렇게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강등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에 "선수로서, 클럽으로서 우리는 모두 실패했다. 완전히 수치스러운 시즌이었다"라며 가슴 아픈 작별의 예고편을 남기기도 했다.

레스터 시티 회장 아이야왓 시왓타나쁘라파는 "바디는 단순한 레전드를 넘어 이 클럽의 정체성 그 자체였다. 그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며, 언제든 이곳은 바디의 집이 될 것"이라며 작별의 메시지를 전했다.

바디는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날엔 정말 가슴이 찢어질 것이다. 그러나 모든 좋은 일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정말 감정이 넘쳐나는 하루가 될 것이다. 난 원래 그다지 감정적인 사람이 아니라 평소 그런 모습은 잘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한 팀에서 이렇게 오래 있게 되면 이별의 순간이 어떤 감정을 불러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렇게 오랜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팬들은 날 가족처럼 여겨줬다. 그래서 늘 보답하고 싶었고 이 팀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큰 공간을 차지할 것이다. 레스터는 내 가족이다. 팬들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늘 함께했다. 경기장 분위기는 늘 최고였고 모든 원정 경기를 따라와주는 열정적인 팬들도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바디는 "요즘 물가가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도 팬들은 소중한 돈을 써가며 사랑하는 클럽을 응원했다. 그런 팀의 일원으로 13년을 보냈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기분이다. 내 역할은 골잡이다. 누구한테 물어보더라도 골을 넣는 것은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쉽지 않았지만, 스트라이커로서 잘할 수 있다면, 골이 전부다"라고 팬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골을 넣고 팬들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만드는 것. 그것만큼 마음을 울리는 일은 없었다. 어느 골대든 상관없이 야유가 들려왔지만, 난 늘 전력질주해서 세리머리를 펼쳤다. 이게 바로 축구, 이게 바로 엔터테인먼트라고 생각한다. 다른 팬들에게 야유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도 있어야 한다"라며 "축구는 감정의 스포츠다. 흥미로워야 한다. 아주 중요한 요소다. 이렇게 사람들을 열광케하는 요소가 난 정말 좋았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런 날이 언젠가는 올 줄 알았다. 이 팀에서의 13년은 믿을 수 없을만큼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던 시간이다. 대부분은, 최고였다. 레스터는 늘 내 마음에 자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바디는 오는 27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레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고 팬들과 작별한다. 화려한 무대는 아니었지만, 그의 커리어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 가장 '늦게 핀 꽃의 아름다움'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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