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내 앞에 있어서…운이 좋은 거야" 애런 저지 넘어 1위 질주, SF 타점 머신도 신난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윌머 플로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5/202504241415773033_680a539c74946.jpg)
[사진] 샌프란시스코 윌머 플로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최고 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타점 1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있다. 이정후(27)의 팀 동료 윌머 플로레스(34)의 타점 페이스가 대단하다.
플로레스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샌프란시스코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0-0으로 맞선 6회 윌리 아다메스의 중전 안타, 이정후의 우전 안타, 맷 채프먼의 볼넷으로 연결된 무사 만루에서 플로레스는 바뀐 투수 닉 미어스의 4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쳤다. 치기 어려운 공이었지만 플로레스가 자세를 낮춰 컨택했고,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2타점 중전 적시타가 됐다. 땅볼 타구였지만 코스가 좋았다.
이로써 플로레스는 시즌 27타점으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나란히 26타점을 기록 중인 거포 저지,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를 제쳤다. 세이버메트릭스 시대에서 타점 가치가 예전만큼 높진 않지만 그래도 찬스에서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것은 변함없다.
플로레스는 경기 후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와 인터뷰에서 타점 1위에 등극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곤 “내 앞에서 타자들이 계속 출루하고 있다. 오늘도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채프먼과 이정후가 출루를 해줬다. 그들이 내 앞에 있어서 나는 운이 좋은 것이다”며 고마워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오른쪽)가 6회 윌머 플로레스의 중전 적시타 때 득점을 올린 뒤 윌리 아다메스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5/202504241415773033_680a539d32a10.jpg)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오른쪽)가 6회 윌머 플로레스의 중전 적시타 때 득점을 올린 뒤 윌리 아다메스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로레스 말대로 3~4번 이정후와 채프먼이 꾸준히 출루하며 5번 플로레스 앞에서 ‘밥상’을 차려주고 있다. 이날도 이정후가 3안타를 쳤고, 채프먼도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2개를 골라냈다.
시즌 출루율도 이정후가 3할8푼8리, 채프먼이 4할2리로 높다. 플로레스의 득점권 타석은 34타석으로 리그에서 14번째로 많다. 물론 아무리 찬스가 와도 타자가 해결하지 못하면 타점을 낼 수 없는데 플로레스의 밥상을 받아먹는 능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올 시즌 득점권에서 플로레스는 타율 3할8푼7리(31타수 12안타) 3홈런 22타점 OPS 1.118로 결정력을 발휘 중이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 1할9푼(42타수 8안타) 3홈런 3타점 OPS .649보다 월등히 좋은 수치다. 주자가 있을 때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날 6회 2타점 적시타에 대해서도 NBC스포츠 베이에리어 분석가 숀 에스테스도 “플로레스는 상황에 맞는 타격을 잘한다. 오늘도 강하게 치지 않았지만 센터 방향으로 침착하게 맞혔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칭찬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윌머 플로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5/202504241415773033_680a539dc9a5c.jpg)
[사진] 샌프란시스코 윌머 플로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3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뒤 201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쳐 2020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고 있는 13년차 베테랑 내야수 플로레스는 통산 160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개인 최다 23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이 8시즌이나 되는 중장거리 타자. 2022년 71타점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지명타자로 고정된 올해 25경기 타율 2할5푼8리(89타수 23안타) 7홈런 27타점 OPS .807로 시작이 좋다. 시즌 후 FA가 되는 플로레스가 지금 이 성적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좋은 대우를 받을 만하다. 앞에서 꾸준히 출루하는 이정후의 존재가 플로레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지난 22일 “플로레스의 타점이 인상적인 것은 타점이 나오는 타이밍이다. 커리어 내내 중요한 순간에 극적인 장면을 많이 만든 선수라 더는 놀랍지 않다. 믿을 수 없을 만큼 꾸준하고, 그건 이정후도 마찬가지”라며 시즌 초반 상승세의 핵심 요소로 플로레스와 이정후를 꼽았다. /[email protected]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5/202504241415773033_680a539e7bde7.jpg)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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