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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와는 다르다"...마동석, '거룩한 밤'으로 연 新오컬트물 (종합)[인터뷰]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유수연 기자] 제작자이자 '배우' 마동석이 '거룩한 밤'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각본감독 임대희,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빅펀치픽쳐스·노바필름)의 주역배우 마동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분), 샤론(서현 분), 김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작품이다.

2022년 5월 '범죄도시2'(1,269만 명), 2023년 5월 '범죄도시3'(1,069만 명), 2024년 4월 '범죄도시4'(1,150만 명)까지, 트리플 천만을 달성하며 매년 봄마다 강력한 흥행 포텐을 터트린 마동석의 신작이다. '천만 영화 6편'이라는 최초의 대기록을 세운 마동석은 기획, 제작, 주연에 참여했고, 첫 오컬트 액션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영화로 극장가를 찾은 소감에 대해 "‘범죄도시’ 3년 정도 개봉했다가, 이번에는 다른 장르로 개봉해서. 봄에 하긴 했지만, 다른 장르다 보니 어떻게 보실까 기대하고 있다"라며 "그간 '범죄 도시' 중간에도 다른 영화도 있었고. 저희가 정말 운 좋게 천만을 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스코어다. 다른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고, 그런 일이 없을 것 같다. 지금 극장에 많이 안 오셔서, 모든 제작진의 소원과 바람이 손익분기점 넘기고, 다른 작품 하는 거다. 저도 똑같은 것 같다. 손익을 넘겼으면 좋겠다, 가 목표다. 그렇게만 해도 감사하게, 다른 장르도 준비해 볼 수 있을 거 같다"라며 개봉 소감을 전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오컬트 장르에 첫 도전하게 된 마동석은 "이번에 새로 관심이 가져진 건 아니고, (관심은) 예전부터였다. 사실 범죄도시 1편 나오기 전에 시나리오 작업 기간이 있었는데, 현실 베이스의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판타지물이나 영화적 상상력으로 하는 걸 해보고 싶은 게 있었다. 그건 그거대로. 다크 히어로 같은 것도. 할리우드에서는 돈을 많이 들여서 큰 크기로 판타지를 만드는데, 작게 만들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두 개를 접목해서 해보면 어떨까, 하면서 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작품 속 활약을 펼친 두 여성 캐릭터 서현, 정지소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마동석은 "사실 이 영화의 기본 뼈대는 악마에게 몸을 뺏긴 정지소 역할과 샤론의 싸움이 메인이라 생각했다. 저는 그 주변에서 이 사람들을 방해하기 위한 악귀를 막기 위해 나타나는 보디가드의 개념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서현 배우와 정지소 배우에게 포커스를 두었다. 전 이름이 알려져서 앞에 나온 거지, 세계관을 만들 때는 그 두 인물을 위주로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무래도 ‘범죄도시’는, 여러 사건을 인터뷰하다 보니까. 거기에 나오는 빌런 같은 사람들이 대부분 남자라, 거기에 여자 캐릭터를 부각하기가 어려웠다. 사실 샤머니즘과 엑소시스트를 하는 캐릭터라든지, 정지소 배우의 캐릭터는, 관객들이 봤을 때 ‘저 친구는 착하고 귀여웠는데, 구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가했으면 좋겠다. 근데 제가 만약 빙의되면, 너무 무섭지 않나. 구해주는 게 아니라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거 아닌가. 그래서 지소처럼 가녀린 여자 캐릭터가 할 수 있는, 그 안의 다양한 여러 캐릭터성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였다"라고 웃으며 "서현의 캐릭터도, 남자는 무언가 무력으로 할 거 같은 느낌을 줄 텐데, 그런 것보다는 특별한 힘을 가진 캐릭터이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동석은 "애초에 세계관을 만들 때도 약간 만화처럼, 요셉과 관련된 캐릭터나, 대규모로 벌어지는 현상, 그를 통해 판타지로 들어가는 걸 지도처럼 많이 만들어 놓았다. 그 일부를 떼서 만든 영화가 이 작품인데, 앞 전사는 웹툰으로 프리퀄처럼 연재 중이다. 차후에도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소설이든 웹툰, 영화, 애니든, 있다면, 조금 더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며 '거룩한 밤' 후속 시리즈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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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준비하며 고민했던 지점도 전했다. 그는 "현실 베이스의 영화들도 사실은 어떨 때는 현실이 더 영화 같기도 하지 않나. 그래서 너무 많이 꾸며서도 안 되고, 있는 그대로 하면 영화적으로 재미가 없기도 한 부분이 있다. 반대로 판타지는 너무 방대하게 펼쳐져서, 어떤 걸 선택해야 사람들이 좀 더 납득이 갈까? 판타지지만 덜 거짓말 같을까? 하는 부분을 찾는 게 어렵더라"라며 "시나리오를 만들면서 정말 잠을 못 잤다. 참고하기 위해 하루에 단편 공포 영화부터 장편 공포 영화까지 정말 많이 봤다. 잠들다가 일시 정지 눌렀다가 귀신 얼굴 보며 새벽에 깨기도 하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오컬트가 좋은 영화가 많았기에, 그것들과 비슷한 점이 최대한 없게 만들려 했는데, 하다 보니, 너무 벗어나면 오컬트가 아니게 될 거 같더라. 그래서 어느 정도 수순은 따라야겠다 생각하기도 했다. 감독이 고대어까지 연구해 와서, 설명해 주기도 하더라. 뜻을 말해주는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라고 웃으며 "쨌든, 잠을 굉장히 설치면서 만들었다. 이렇게 장르가 튀는 영화는 처음부터 호불호가 있지 않나. 시나리오 상태에서도 어떻게 해야 재밌게 볼 수 있을까. 예술 영화는 아니니까.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부연했다.

액션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와 차별화된 '거룩한 밤' 만의 액션에 관해 묻자, "되게 작은 것들인데, 그게 모여서 다르게 보일 거 같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캐릭터는 대부분 '마동석'이 투영된 것들이다. 갑자기 제가 360도 발차기를 하거나, 이런 것보다는, 지금은 마동석을 투영하는 캐릭터를 만들기를 모두가 원하신다. 예를 들어 성룡 캐릭터에 성룡이 형사도, 악당도 하지만 성룡이지 않나. 저도 그걸 너무 좋아한다"라며 "그래서 액션은, 제가 복싱을 오래 해서, 그 부분에 특화가 되어 있어서 그런 걸 살리고 있다. 사실 지금 범죄도시와 이 작품에서 치는 건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씩 다르다. 범죄도시는 하반신 앵글이 안 나오지만, 스탭을 많이 쓴다. 가격했을 때의 리액션도 현실에 가장 가깝게 하려 노력한다. 반면 '거룩한 밤'은 때리면 날아가고, 이런 게 말이 안 되지 않나. 히어로물 같은 거니까, 조금 과장되지만, 폭발력 있게 보이려고 감독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러니까, 실제 복싱과 가까운 ‘범죄도시’였다면, 과장된 액션을 ‘거룩한 밤’에서 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임대희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첫 데뷔작이기도 한 '거룩한 밤'. 이 밖에도 마동석은 그간 작품을 통해 '신인 감독'을 발굴해 왔다. 이와 관련해 마동석은 "임 감독님은 제작사 대표님께 소개받았다. 당시 제가 따로 쓰고 있던 공포 영화 원안이 있었는데, 대표님이 선배님 중에 공포 영화에 특화된 분이 계시는데, 형을 너무 만나고 싶어 한다고 해서 얼굴 한번 보자 했다가, 대본을 먼저 보내줬다. 감독이 시나리오 쓰는걸, 보통 싫어하고 연출만 좋아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 감독님은 시나리오 쓰는 걸 자체를 좋아하더라. 그러면 나랑 코드가 맞겠는데, 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오컬트 이야기가 나왔다. 그랬더니 본인이 시놉시스 정리를 해보겠다 하더라. 원래는 저예산의 공포 영화였다가, 상업 영화를 해보자고 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저도 글을 쓰긴 하지만, 누구에게 글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항상 칭찬보다 안 좋은 점을 들으러 회의를 가지 않나. 사실 모든 시나리오 회의는 쓴 글에 대한 구타를 당하러 가는 거다. 구타당하고 나서 고치고 하는데, 이 친구는 타격감이 없더라. 누가 안 좋다고 하면 ‘맞아, 그거 안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글 작업이 너무 수월했다. 그게 인품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부분이 너무 좋아서, 어떻게든 이 감독이 데뷔를 꼭 하고,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영화를 찍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었다. 처음 연출의 길을 (제가) 좀 열어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마동석은 소녀시대 출신 배우 서현의 캐스팅 비화에 대해 "제가 수영이 하고 영화를 했었다. (서현 씨와) 일은 한 적은 없지만, 그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몸에 나쁜 거 잘 안 먹고, 되게 올바른 친구 아닌가. 저런 사람이 변했을 때 힘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전에 손석구 씨가 범죄도시2에서 했던 거처럼. 그런 면이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다크한 모습이 안 보였던 사람이 해야 조금 더 에너지 있을 거로 생각했다"라며 "서현 배우도 같이하면서 더 친해졌는데, 너무 좋은 사람이자 배우다.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된다. 또 다른 모습들이 있을 거 같아서. 다윗 배우는 물론이고, 경수진 배우도 그렇고. 다들 너무 훌륭한 배우들"이라며 애정을 표했다.

특히 마동석은 '범죄도시'를 통해 배우 윤계상, 이준혁 등과 '흥행 배우'로 떠오르기 전, 일찌감치 호흡을 맞추며 배우를 향한 심상치 않은 선구안을 선보였던바. '선구안에 대한 비법'에 마동석은 "모르겠다. 그냥 캐스팅할 때, 다른 스타일을 찾는 건 있는 거 같다. 대부분 이미지로 캐스팅을 많이 하지 않나. 그걸 안 하려고 노력한다. 배우들도, 저도. 빌런이나 다른 역을 맡게 되면 거기에 최선을 다해서 바꾸지 않나. 그런데 배우들은 다 그런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 더 새로운 느낌을 찾는 거 같다"라고 떠올렸다.

또한 마동석은 "저는 (캐스팅 전) 정말 그 친구에 대해 여러 가지에 대해 알아본다. 공연도 봐보고, 작품도 보고. 친한 친구들 이야기 들으면서 성향도 듣고. 그럼 이 친구는 이걸 좋아하겠구나, 라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좋은 사람들이 결국 좋은 일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는 편"이라며 "실력이 좀 좋아도, 물을 흐린다고 할까. 그러면 좀 힘들지 않나. 사실 촬영하는 것 자체도 힘들다. 배우는 자기 연기 생각만 하기도 머리가 아픈데, 그 외의 것들에 대해 신경이 쓰이고, 인간관계에 대해 촬영하며 힘들어지게 되면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다. 그래서 조금 현장에서, 사람들이 소위 말해 ‘저 사람 좋다’라는 사람과 되도록 일을 해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으면 한다"라며 "다들 긴장하고 예민해 있다 보니, 서로 배려하면 좋지 않을까 해서, ‘좋은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범죄도시' 시리즈의 후속작 5, 6, 7, 8편을 동시에 작업 중이라는 마동석은 "내년에 (5편이) 촬영 예정이다. 개봉은 그 이후가 될 것 같다"라며 "제가 솔직히 나이로 보면,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운동을 오래 하며 살다 보니 아직도 액션을 할 수 있는 건데. 지금도 제가 체육관을 하고 있고, 어린 선수나 배우들을 가르쳐 주고 있다. 촬영 없는 날엔 계속 체육관에 있긴 한데, 그렇게 계속 녹슬지 않으려고 기름칠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몇 살까지 하고 싶다는 건 없고, 몸이 아주 힘들면. (그만하지 않을까). 실베스터 스탤론처럼 오래는 못 할 것 같다. 그래도 향후 몇 년은 더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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