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시 가보고 싶다”..'거룩한 밤' 이다윗의 뜻밖의 고백 (종합)[인터뷰]
[OSEN=유수연 기자] 배우 이다윗이 '거룩한 밤' 비하인드와 포부를 밝혔다.2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각본감독 임대희,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빅펀치픽쳐스·노바필름)의 주역배우 이다윗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이다윗은 "엊그제 시사회를 하면서 문득 제가 극장 앞에서 관객들을 발라 보고 서 있는 게 오랜만인 거다. 요즘 시기도 그렇고, 이런 거 저런 걸 다 떠나서, 감사한 일이다,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라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분), 샤론(서현 분), 김군(이다윗 분)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작품이다.
이다윗은 작품 합류 비하인드에 대해 "연락을 먼저 주셔서, 만나서 대본을 봤는데. 제가 봤을 때도, 재미있겠다, 하는 부분이 있었다. 김군이 능력을 갖추고 히어로적인 면모는 없지만, 팀 케미 안에서 김군이 할 수 있는 게 분명히 있겠다. 주고받는 만담이라든지. 중간중간 나와서 풀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게 매력 포인트였다. 그걸 보고 ‘합류하겠습니다’라고 했다"라고 떠올렸다.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5/202504241718775318_680af948db38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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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윗이 분한 ‘김군’은 다재다능한 기술력으로 ‘거룩한 밤’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한다. 악마와 숭배자들의 정보를 캐내고 의뢰받은 사건의 초반 세팅은 물론 퇴마 현장에서 ‘바우’와 ‘샤론’의 모든 활동을 기록하고 돕는 멀티 플레이어로 전방위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이다윗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김군이 혼자서 바우와 샤론과는 다르게 능력이 있는 캐릭터는 아니니까. 퇴마가 진행되는 부분에서는, 팀으로서 역할이 조금, 그래 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어쨌든, 셋이서 다니면서 보여주는 팀 케미가 있으니까. 결과적으로 봤을 때 김군이라는 인물이 환기의 요소가 되고. 그런 부분이 보여준다면 나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라며 "어쨌든 셋이 계속 움직이다 보니, 매 순간 모두가 보일 수는 없지 않나. 초반에는 있다가 없어진 장면도 있지만, 제가 나서야 할 때는 퇴마는 아니었던 거 같다. 그렇지 않을 때는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김군으로서의 모습이 나와야 했었다. 반대로 현장에 들어가서는, 두 분의 역할이 있으니까. 여기서 좀 더 무언가를 해서 보여야겠다 보다는, 이 팀원들이 해주어야 팀으로서 사는 거기 때문에. 최대한 뒤에서 받쳐보자, 라는 마음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이다윗이 본 '김군' 캐릭터에 대해 전했다. 그는 "처음에 이름을 듣고 김 씨+군인 줄 알았는데, ‘군이 이름이야’라고 하시더라. 그때부터 이 친구는 탄생부터가, 평범하지는 않구나. 일반적인 사람의 냄새가 나지는 않는구나 싶더라"라고 웃으며 "김군의 전사에 대해 엄청 디테일한 설정은 있지는 않았다. 영화 속에 나온 집단에 누나와 같이 소속되어있었고, 그러다 바우가 구해준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도 계급이 있다. 저는 말단, 능력이 없는 캐릭터였다"라고 설명했다.
액션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이다윗은 "현장에서 삼단봉을 혼자 엄청나게 폈다. 언젠가는 이걸 써먹겠지, 하고 계속했는데. 지금 나온 영화에서는 이렇다 할, 액션이 없었다. 물론 이야기는 많이 나왔었다. 만약 후속편이 이어진다면, 성장한 김군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그때는 저도 봉을 써먹고 싶다, 고 감독님께 어필을 했다"라며 "웃길 수도 있지만, 저는 싸움이 엄청나게 일어나는 장면을, 사명감을 가지고 했다. 열심히 피해 다니면서.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었는데, 어쩌면 김군이 정말 싸움을 잘 하지 않나, 싶다. 초반 시퀀스에서 그렇게 적이 몰려드는데, 혼자 요리조리 피해 다니면서 찍더라. 이미 움직임을 간파한 거 아닌가?"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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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현장에서의 에너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다윗은 "김군이 퇴마 과정을 뒤에서 캠코더로 계속 찍고 있는데, 실제로 찍긴 했다. 하다 보니까 개인적인 욕심으로 자꾸 좋은 앵글을 찾아서 찍게 되더라. 중간중간에, 혹시나 이걸 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럼 잘 찍어야겠네? 하고 찍었는데. ‘혹시 모르니 잘 찍어’라고 하시기도 했었다. 그런데 진짜, 관찰자적인 인물이기도 했고. 앞에서 정지소 배우와 샤론이 주고받을 때는, 숨소리 내기도 힘들었다. 공간 자체도 막혀있고, 둘이 막 맞붙기도 하니까. 저도 찍으면서 ‘와’하면서 지켜봤다"라고 말했다.
제작자이자 연기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마동석과의 케미도 전했다. 마동석 선배님의 영화를 보면, 항상 선배님만의 개그 코드가 있지 않나. 그런데 그게 항상, 당하는 느낌이다. 그 개그 코드가, 사건이 진행되는 와중에 툭, 들어오니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어쨌든 선배님과 함께하게 되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도 같이 관객에게 줄 수 있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좋은 경험이 되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현장에서도 많이 당했다. 무수한 애드리브와 아이디어에, 많이 웃었다. 그만큼 긴장도 했다. 나도 같이 곤두세우고 있어야 함께 할 수 있겠다. 워낙 유연하게 하시는 분이니까"라고 부연했다.
작품 밖, 이다윗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2021년 10월 입대했던 이다윗은 전역 후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는바. 그는 입대 당시에 대해 "(입대 전) 촬영하긴 했는데, 이게 어떻게 편집되는지를 몰랐다. 군대에 있으니까. 그 당시에 작업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군대에서 열심히 고생하고. 있었는데, 후임이 들어왔는데 후임이 저에게 ‘영화 봤습니다!’ 하는 거다. 마동석 님 나오는 영화 봤다더라. 그 사이에 블라인드 시사회를 했는데, 그걸 우연히 그 친구가 본 거다. 잘 봤다고 하는데, 제가 그걸 붙잡고 물어봤다. ‘영화 어땠어?!’하고. 한참을 이것저것 물어봤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궁금한 거다"라고 떠올렸다.
전역 후 성숙해진 이미지에 대해서는 "저는 그걸 제가 느끼지는 못하는 거 같다. 종종, 군대 전후로 사람들을 만났을 때 ‘이미지가 조금 더 어른스러워진 거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서현 누나도 그 이야기를 했던 거 같다. 뭔가 좀 달라졌다, 하고. 저는 그 변화를 잘 모르겠지만, 그런 게 있긴 있나 보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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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0대 초반에 갔으면, 변화나 이런 걸 크게 체감했을 텐데, 저는 좀 늦게 갔다. 28살에 가서 30살에 제대했으니까. 확 바뀐다거나, 이런 건 저에게 체감은 덜 했던 거 같다. 갔다 오니 서른이네, 라는 생각에. 이런저런 고민이 오기도 했던 거 같다. 군대 다녀오고 나면, 그런 게 있다. 이제는 중간에 뭘 할 게 없으니, 쭉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게 생긴다. 그런데 그게 20대에 느끼는 거랑 30대에 느끼는 거랑 다른 거 같다. 그걸 서른이 됨과 동시에 느끼다 보니. 제 개인적으로는 고민과 걱정 사이에서 시간을 보냈던 거 같다. 그 안에서 제가 나은 사람으로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고민이 있었던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이다윗은 "6개월 정도는 군대에 다시 가보고 싶다"라고 털어놔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이유에 관해 묻자, 그는 "사실 저는 군악대를 나와서. 다른 군 복무에 비해서, 어디 가서 ‘나 군대 빡셌어’라고 말하지 않는 편이다. (복무가 힘든 이유는) 훈련도 훈련인데, 시간에 대한 개념 아닌가. 그래도 저는, 늦게 입대해서 그런가보다. 일만 하다가 군대를 가니까, 복무 중 어느 날은 ‘여기서 때 되면 밥 주고, 아무 생각 안 하고, 자고, 일 시키면 하면 되는구나’라면서 평화롭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제대하고 서른에 한 고민은,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좀 들기 시작하더라. 한두 달 정도는 아직 다녀와도 괜찮을 것 같긴 한데"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복무 중 캐스팅된 '오징어게임' 시리즈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이다윗은 "말년 병장 때. 주변에서 ‘오겜’ 미팅이 한창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여기서 이럴 때가 아닌 거 같은데, 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남한산성’ 때의 인연으로 저를 다시 불러주시더라. 그때 스태프가 그대로라서. 됐다고 했을 때 ‘다행이다’ 싶었다. 안 들 뜰 수는 없었던 거 같다. 워낙에 화제가 됐던, 인기 많은 작품이다 보니, 기분은 너무 좋았다. 그래도 지금까지 작품을 찍으면서, 버릇이랄까. 올라오면 막 누르는 게 있다. 그날은 되게 기뻐하고, 다른 것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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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다윗은 '거룩한 밤' 촬영 현장에서 배운 점에 대해 "배우로서 순발력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단순히 글에 있는 무언가만 접근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내가 많이 열려있어야겠구나.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다가와야 하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겠구나, 라는 걸 크게 와닿았던 현장이었다"라며 "평상시의 삶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어쨌든 현장에서 나오는 모습이 제 안의 모습인 거고, 그런 것들이 순간순간 나오려면, 제 모습이 튀어나오는데. 이걸 위해서는 그래도, 작품 들어가기 전에 이 인물의 성격처럼 살아가는 태도를 가져가야겠다, 는 생각을 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게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되게 재미있는 거 같다. 제한되지 않는 무언가를 표현하고 풀어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건 매력적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필모 다작'을 노리고 있다는 이다윗은 "저는 스스로에게 야박한 편인 거 같다"라며 "(필모는) 더 업데이트해야 할 거 같다. 다만 작품 개수가 무작정 늘어난다고 좋은 건 아니니까, 한 작품마다. 질적인 부분을 채워서 가져가고 싶다. 어떤 페이지에 어떤 작품을 찍어도 여기에서 나는 훌륭했다, 라고. 제가 덜 야박해지는 순간이 올 수 있도록"이라며 다짐했다.
한편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오는 30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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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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