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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1시간 연습 강행군이지만 행복" 채시라, '단심' 용궁여왕으로 무용수 데뷔

배우 채시라(57)가 5월 8일부터 6월 28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연희극 ‘단심’에 ‘용궁 여왕’ 역으로 출연한다. 데뷔 40년 차인 그가 정식 무용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우 채시라가 다음달 8일 국립정동극장에서 개막하는 연희극 '단심'에서 '용궁여왕' 역으로 무대에 선다. 사진 국립정동극장
창작 초연 신작 ‘단심’은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용 작품이다. 대사 없는 무용극에 상모돌리기와 판소리 아니리 등이 곁들여져 ‘연희극’이라 불린다. 채시라가 맡은 ‘용궁 여왕’은 바다에 떨어진 심청이 인간세계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캐릭터. 올 초부터 연습에 매진 중인 그를 지난 23일 서울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A : 지난해 서울무용제 홍보대사를 맡아 무대 위에서 정재만류 산조를 췄다. 그걸 정구호 연출이 좋게 보고 ‘단심’ 출연을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Q : 정식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인데.
A : 작년엔 2분 30초였는데 이번에는 전막 공연이라 맡은 분량이 15분이나 된다. 안무도 한국 무용, 현대 무용, 발레가 다 섞인 느낌이라 몸을 많이 써야 한다. 용궁 여왕이지만 군무에도 참여한다. 할 일이 많다. (웃음)


Q : 무용과의 첫 인연은?
A :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 무용 선생님이 무용과 진학을 권유하셨다. 운동회 때 부채춤 추는 모습을 보고 싹이 보인다고 생각하신 거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게 돼 무용은 꿈으로만 남았다.
배우 채시라 '용궁여왕' 캐릭터 컷. 바다에 몸을 던진 심청이 다시 인간 세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캐릭터다. 사진 국립정동극장


Q : 드라마에서 무용수로 변신하기도 했다.
A : 전설적 무용수 최승희의 삶을 다룬 드라마 '최승희'(1995)의 주인공을 맡으면서 무용계 대모인 김백봉 선생님을 45일간 사사했다. '대리만족'이라고 표현하는 것으로는 부족한, 무척 행복한 경험이었다. '아들의 여자', '여명의 눈동자' 등 다른 드라마에서도 춤을 췄다.


Q : 무용극 연기는 드라마 연기와 어떻게 다른가.
A : 대사 없는 무용극이라도 연기는 중요하다. 객석과 가까운 무대라 표정도 잘 보인다. 동작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말보다 몸으로 하는 표현이 더 풍성하다. 이 상황에서 왜 이 안무가 필요한지 이해가 되지 않으면 안무가·연출가에게 물어본다. 용궁 여왕을 통해 근엄하지만 따뜻한 엄마 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


Q : '단심'은 심청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어떻게 달라졌나.
A : 무대와 의상이 모던하고 미니멀하다. 용궁은 판타지 드라마처럼 연출했다. 심청도 흰 심청과 검은 심청, 두 배우가 동시에 무대에 선다. 흰 심청이 우리가 아는 그 '효녀 심청'이고 검은 심청은 갈등하고 고뇌하는 심청의 내면이다.


Q : 연습 과정은.
A : 3월 초 상견례 이후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주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비전공자라 어려운 점이 많지만 행복하다.


Q : 무용을 전공한 딸이 뭐라고 하나.
A : 생각보다 괜찮다고. (웃음) "엄마 여기선 팔을 더 둥글게 표현해야 해." 이런 실질적인 도움도 준다.



홍지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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