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의 기적…곡성엔 오늘도 소아과 의사 있다
![전남 곡성군 옥과면 옥과통합보건지소에서 양헌영 소아과 전문의가 아이들을 진료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4/ae44b238-a409-4a77-a9d9-dafeed52e27c.jpg)
곡성군이 소아과 무의촌(無醫村)이란 꼬리표를 뗀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정기부를 통해 출장 진료 모금액 8000만원을 모았다. 출장 진료에 나선 광주 첨단메디케어의원 양헌영 원장은 지난해 8월 27일부터 매주 화요일·금요일 주2회 진료를 해왔다.
곡성군은 전문의 출장 진료가 확정되자마자 ‘전문의 상주 체제’에 도전했다. 모금 7개월여 만에 목표액 3억원을 초과 달성한 곡성군은 최근 전문의 확보에도 성공해 소아과 상시 진료를 성사시켰다.
24일 곡성군에 따르면 다음달 2일부터 곡성보건의료원에서소아과 상주 진료가 시작된다. 1960년 전문의 제도가 생긴 이후 곡성에서 소아과 전문의가 매일 진료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곡성 소아과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휴진한다.

곡성군의 ‘소아과 선물’ 프로젝트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지난해 전문의 출장 진료를 성사시킨 데 이어 올해는 상주 진료체제까지 구축했다.
지난해 1월 시작된 ‘곡성에 소아과를 선물하세요’라는 지정기부 사업에는 1만3000여명이 기부와 응원댓글을 통해 참여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정기부는 기부자 본인이 지자체별 사업 중 하나를 지정해 기부하는 제도다.

곡성군은 소아과 출장 진료와 상주 진료에 이어 ‘소아과 시즌 3’도 계획 중이다. 의대 졸업 후 5년간 곡성에서 근무하는 조건으로 의대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사업이다.
회사원 박종완(40·곡성읍)씨는 “지난해 곡성에서 출장 진료가 시작돼 반가웠지만, 일주일에 이틀만 문을 여는 탓에 딸들이 갑자기 열이라도 나면 발을 굴러야 했다”며 “다음달부터는 매일 소아과를 찾을 수 있다니 이제야 한시름 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 곡성군 옥과면 옥과통합보건지소에서 양헌영 소아과 전문의가 아이들을 진료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4/2983bd97-991f-4ffb-92bb-797e3cbf9596.jpg)
고흥종합병원 측은 “계약 종료 전부터 전문의를 수소문했지만, 시골에서 근무할 의사를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웠다”며 “고흥군 직원들과 함께 전국 병원을 돌아다닌 끝에 후임 전문의를 모셔와 지난 21일부터 진료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함께 기부금 30% 내에서 답례품을 받는 제도다. 주민등록 주소를 제외한 전국 지자체에 연간 2000만원 내에서 기부할 수 있다. 10만원 이하를 기부하면 연말정산 때 100%, 10만~2000만원은 16.5%를 세액공제도 받는다.
최경호.황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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