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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나폴리피자 장인은...'카푸토컵 한국챔피언십' 현장 가보니 [쿠킹]

“피자가 화덕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박수 부탁드립니다.”
지난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는 국내 최고의 피자이올로를 가리기 위한 ‘2025 카푸토컵 나폴리 피자 한국 챔피언십’이 열렸다. 참가자가 준비한 반죽을 펴고, 소스를 바른 뒤 토핑을 얹어 장작 화덕에 넣자 현장에는 큰 박수가 터졌다. 잔뜩 긴장한 참가자의 얼굴에는 비로소 미소가 번졌다. 그러나 1분 30초 만에 화덕에서 꺼낸 피자를 심사위원 앞에 내놓는 순간, 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탈리아·일본·한국의 심사위원들은 피자의 외관을 꼼꼼히 확인하고 맛을 본 뒤 참가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카푸토컵 나폴리피자 한국 챔피언십'의 참가자가 자신이 만든 피자를 심사위원에게 설명하고 있다. 송정 기자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파인다이닝 전문 식자재 유통사 쉐프스푸드가 주관하며, 우승자에게는 오는 6월 열리는 나폴리 피자 세계 챔피언십에 한국 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약 100명의 피자이올로가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봄비로 서늘해진 날씨와 달리, 대회장은 섭씨 430도가 넘는 화덕만큼이나 열기로 가득했다.

경기는 전통 나폴리 피자를 재현하는 ‘피자 나폴리타나 S.T.G’ 부문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피자 클라시카’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S.T.G 부문은 정통 스타일을 엄격하게 재현해야 하는 만큼 까다로운 규정을 따른다. 예를 들어, 구운 피자의 지름은 35cm를 넘을 수 없으며, 도우 중심의 두께는 0.4cm를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심사위원들은 피자의 바닥까지 꼼꼼히 확인했다.

전통 나폴리피자를 재현하는 ‘피자 나폴리타나 S.T.G’에서 우승한 김혜민(오른쪽에서 두번째) 셰프. 사진 쉐프스푸드
총 80명이 참가한 S.T.G 부문에서는 서울 리틀에마스 소속 김혜민 셰프가 우승을 차지했다. 예상치 못한 수상 소식에 김 셰프는 놀란 표정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그는 “마지막 순서여서 무척 긴장했지만, 평소처럼 침착하게 했던 것이 우승 비결인 것 같다”며 “화덕피자는 내가 노력한 만큼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매력”이라고 전했다.

다음으로 진행된 클라시카 부문은 이탈리아 재료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해석을 요구한다. 초창기에는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도전도 있었지만, 현지에서 통할 수 있는 레시피가 우선시된다. 40명이 참여한 이 부문에서는 경기도 화성시의 '아도르 나폴리화덕핏짜'의 정낙윤 대표가 1등을 차지했다. 30년이 넘는 경력을 지닌 그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피자 대회에도 직접 참가하며 피자에 대한 깊은 열정을 보여왔다. 두 수상자는 오는 6월 3일부터 이탈리아 현지에서 열리는 ‘나폴리 피자 세계 챔피언십’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되며, 항공권과 숙박권은 쉐프스푸드에서 전액 지원한다.

창의력을 발휘하는 ‘피자 클라시카’에서 우승한 정낙윤(오른쪽에서 두번째) 대표. 사진 쉐프스푸드
이영우 나폴리피자장인협회(APN) 한국지부 회장은 “나폴리 피자는 정해진 규정 안에서 재료의 블렌딩, 화덕 온도, 날씨에 따른 수분 조절 등 피자이올로의 섬세한 기술이 중요하다”며 “한국인 셰프들이 세계 대회에서 S.T.G 부문을 석권할 만큼 기량이 뛰어나므로, 많은 분이 나폴리 피자의 진면목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을 비롯해 과거 대회에서 우승한 강우석(다로베) 오너 셰프, 오태식(더 키친 일 뽀르노) 총괄 셰프 등 선배 장인들은 이날 행사 진행, 반죽대 정리, 통역, 심사 등 다양한 지원을 하며 후배들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쉐프스푸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자들의 높은 수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한국 나폴리 피자 장인의 성장과 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푸토컵 나폴리피자 한국 챔피언십에 참여한 참가자와 관계자들. 사진 쉐프스푸드
한편, 나폴리피자장인협회(APN)는 1998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나폴리 피자의 전통과 기술을 계승하고자 매년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지부는 2017년 설립되어 매년 국내 대회를 열며, 나폴리 피자 문화를 국내에 널리 알리고 있다.

송정 기자 [email protected]

송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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